
미국인들의 종교 참여율이 장기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종교가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역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최근 조사에서 확인됐다. 갤럽이 2025년 5월과 12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7%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58%에서 점차 감소해 온 수치로, 1950~60년대의 70~75% 수준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반면 종교적 소속이 없다고 답한 '무종교인'(Nones)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25년에는 2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948년 2%에 불과했던 무종교인의 비율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 사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30세 미만 성인 가운데 35%가 종교적 소속이 없다고 답해, 젊은 세대가 미국 사회의 종교 지형 변화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성인들 사이에서 종교의 중요성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 ⓒ갤럽
종교가 삶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2022년 이후 매년 28%를 기록하며 갤럽 조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종교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5%로, 장기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집단별로 보면 몰몬교 신자, 공화당원, 개신교 및 무종파 기독교인, 흑인 성인, 65세 이상 성인, 남부 지역 거주자 등은 여전히 높은 종교성을 보이며 55~67%가 종교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저소득층 미국인, 여성, 50~64세 연령층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높은 종교성을 유지했다.
반면 유대인 성인(32%)과 18~29세 청년층(33%)은 종교를 삶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 5년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집단은 민주당 지지자(23%p 하락, 37%)와 흑인 성인(22%p 하락, 63%)이었다. 유대인 성인 집단에서는 오히려 10%p 상승해 32%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종교 예배 참석률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조사에서 미국인의 57%가 "교회에 거의 또는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매주 또는 거의 매주 참석한다"고 답한 비율은 31%에 그쳤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석하는 비율은 10%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젊은 성인들의 예배 참석률은 더욱 낮아, 25%만이 "매주 또는 거의 매주 참석한다"고, 61%는 "거의 또는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 37%가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해 세대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신앙 문제를 넘어 미국 사회 전반의 문화적·정치적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교적 소속이 줄어들면서 정치적 성향과 가치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종교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여전히 높은 종교성을 유지하며, 종교적 가치가 정치적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미국의 종교 지형은 앞으로도 점차 세속화되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사회의 가치관, 정치적 선택, 공동체 문화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