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1월 23일 기독교민신문(영문판: Christianity Weekly)이란 제호로 창간된 기독일보가 2026년 3월 13일 1,000호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2004년 2월 첫 신문을 발행한 이래, 약 22년 미주 한인교회의 사역 현장에 함께하며, 그 현장의 이야기를 이민사회에 전달하고, 세속주의, 탈기독교, 탈중심주의, 성혁명, 낙태 옹호 운동 등의 도전 속에서 복음의 가치를 수호하고, 복음적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000호 신문을 발행하기까지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몸을 내어주시고 저희를 살리신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랑을 기억하는 것만이 미주 한인 기독교 언론이라는 좁고 험한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게 지탱해준 힘이었습니다.
피곤하고 지친 날에도, 취재지로 향했던 것, 어둠이 내린 시간, 오타나 실수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신문 파일을 확인하며 편집실의 불을 밝혔던 것 역시, 그리스도께서 먼저 죄인을 위해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으로 오셔서, 밤낮없이 복음을 가르치시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민자로 살아가는 한인들을 품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하며, 그들을 주님께 인도하고자 몸부림쳤던 한인교회 안에 넘쳐흘렀던 사랑과 섬김 때문이었습니다.
기독일보의 지난 22년은 그 한인교회와의 동행의 기록이었습니다.
이번 1000호를 준비하며, 초창기 2004년-2005년도 발행된 신문들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그 지면 속에는 무엇보다 ‘함께’라는 이름의 연대가 있었습니다. 2004년 동성결혼 합법화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어났을 때, 동성애가 창조 질서를 흔드는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합법화를 막기 위해 교단과 교회를 넘어 한목소리를 내었습니다.
또한, 주일날 개최되었던 LA 마라톤의 요일을 변경하기 위해 교계가 함께 연합해 마침내 날짜 변경을 이루어냈습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미국교회를 너머, 전미주 한인교회들이 피해 복구에 동참했습니다.
이 기독일보의 ‘연합’의 정신은 2019년 팬데믹으로, 대면예배가 금지되고, 교회 문이 닫히는 상황 속에서, 그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작은교회들을 위해 손을 내밀었던, 위브릿지 사역을 통해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남가주를 중심으로 진행된 지난 1기 위브릿지 사역은 느슨해졌던 한인교회의 연합을 다시 단단히 묶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하나됨’을 삶으로 실천하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기독일보는 ‘연합’의 정신을 이어가는 사명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기독일보가 지난 2023년 시작한 제1기 성경필사 사역은 한인교계의 고령화와 다음 세대의 탈교회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말씀으로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었습니다. 한인교회가 직면한 현실에 깊이 공감하고, 그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사역이었습니다.
‘연합’과 함께, 기독일보의 기조가 된 것은 “너희는 그저 ‘예’ 할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여라(마태복음 5장 37절)였습니다.

진리와 비진리의 구분이 무너지고, 비진리가 진리로 둔갑되는 시대 가운데 바른 방향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그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애썼음을, 초창기 신문 속에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20세 초반 젊은 기자들은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흐름을 복음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그것이 성경적 가치에 부합하는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단순한 정보나 사건의 나열이 아닌, 기자 스스로 문제의식과 관점을 가지고, 사건을 분석하고, 바른 관점을 제공하려 노력했습니다. 초창기 기자들이 품었던, 그 바른 관점에 관한 진지한 자세를 견지하는 기독일보가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바른 관점을 제시하는 기독교 언론으로서 사명과 자세가 느슨해진 부분이 있다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복음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언론의 길을 더욱 성실히 걸어가겠습니다.
당시, 칼럼리스트로는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신학전문 대학원장),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총무), 박명수 교수(‘교회사 이야기’ 서울 신학대학교 부설 성결교회역사 연구소장), 김종춘 목사(www.dreammei.com 운영자),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추부길 목사(한국가정사역연구소 소장), 노승환 목사(나성 영락교회 교육 목사), 송규식 목사(은혜한인교회 음악목사), 주효식 목사(뉴욕정원교회 담임) 등이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이 이름들에는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미국의 여러 주들의 수많은 한인교회들의 문을 두드렸던 동역자들의 헌신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기독일보의 지난 22년은 몇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길이 아니라, 교회를 사랑하고 복음을 사랑했던 많은 이들의 섬김이 모여 만들어진 여정이었습니다. 그들의 수고와 헌신 위에 오늘의 기독일보가 서 있습니다.
또한 이 길은, 매주 저희 신문을 기다려 주시고, 기사를 읽어주고, 때로는 기도와 격려로 함께해 주신 독자들과 교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기독교 언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를 위해 후원해 주신 교회와 단체들의 섬김이 없었다면 1000호 발행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기독일보는 다시 다음 단계를 준비합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 매일 아침 현관문 앞에 배달되던 종이신문을 기다리던 풍경은 과거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CNN창업자 테드 터너는 81년에 10년 신문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첨단 미디어의 출현때문에 10년 이내에 사멸하게 될 것이라 단언했으며, 2010년대 초반까지 일일 총 발행 부수가 수백만 부에 달했던 LA타임즈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평균 일간 인쇄 발행 부수는 79,000부 정도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종이신문의 사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종이 신문은 온라인 신문이 간직하지 못하는, 특정 사건, 사회적 흐름, 교계 기록 등을 고스란히 간직합니다.
1,000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주 한인교회 가운데 이루신 이야기들이 한 장 한 장 쌓여 만들어진 기록입니다.
기독일보는 앞으로도 그 기록의 자리를 지키며, 교회의 기쁨과 눈물,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들을 성실하게 전하는 언론으로 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