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기독교인이라고 자칭하며 불상과 성모 마리아상을 파괴한 데 대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이 20일 성명을 통해 "그가 만일 진실한 기독교인이라면 이는 비록 한 개인의 그릇된 신념에서 비롯된 일탈 행동이라고 하나 타종교에 대한 무례이며 특히 '원수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비춰 볼 때 매우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더구나 이런 일탈 행위가 거듭된다면 종국에는 성도들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 모든 기독교 공동체에 그 책임이 전가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독교는 배타적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인의 이 세상에서의 사명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창조 세상에서 차별없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소통과 섬김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만약 교리 아닌 교리를 내세워 세상에 등을 돌리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타종교와 타인에게 함부로 해를 끼치는 행동이 정당화된다면, 전 지구촌의 공적이 된 반인륜적 테러집단 IS 등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물은 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종교 대 종교가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중이 기독교 신앙에 있어 가장 기본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더구나 다종교사회에서 이런 일탈된 행동이 사회적 종교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해 결국 기독교 선교에 엄청난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차제에 한국교회에 주님이 주신 사명은 세상을 향한 적대 행위가 아닌 소통과 나눔, 섬김의 실천임을 깨달아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보고 가진 것을 흩어 구제하고, 겸손히 이웃을 섬길 때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고 사회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