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구조조정 의지도 피력

▲예장 대신 수호측 박종근 총회장. ⓒ류재광 기자

예장 대신 수호측 박종근 총회장이 10일 오후 안양 호계동 총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단 안팎의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수호측은 예장 대신 내에서 백석과의 교단 통합에 반대해 온 이들로, 지난 9월 14일 대신-백석 통합총회 당일 별도로 '대신 제50회 총회 속회'를 연 이래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대신 수호측에 따르면 기존 대신측 총 교회 수는 총 1,743개(국내 1,633, 해외 110)이며, 이 중 교단 수호(백석과의 통합 반대)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곳은 국내만 669개 교회(11월 2일 현재)다.

박종근 총회장은 먼저 "54년 동안 자생 교단으로 작지만 건강하게 한국교회의 자랑처럼 자부해 오던 대신총회가, 금번에 당위성이나 목적도 불분명하게 불법적으로 진행된 통합으로 분열로 치달았다"며 "이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한국교회와 사회 및 수많은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신총회는 불법에 동조할 수 없고 54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에 통합 결의 원인무효소송을 통해 대신총회의 정통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과감한 구조조정 의지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총회의 권한을 대폭 노회로 이양해 노회 중심 총회 전환을 꾀하고, 총회의 정치적·세속적 관습을 벗으며, 목회자후보생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교회 세례교인 부담금(1인 1만 원)을 정하고, 대신미래목회연구소를 통해 연구·교육으로 장로교 신학을 재정립하는 한편 교단의 신학 노선을 천명하며, 권위를 내려놓고 섬기며 투명하게 총회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총회 임원 입후보 공탁금도 완전 폐지했다고.

그는 또 사회적 책임과 목회자 윤리도 강조했다. 박 총회장은 이를 위해 사회적 약자 섬김, 남북통일, 목회자 정직운동 및 개혁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