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hristianity and the Fourfold Gospel' 출판기념회

▲출판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신학저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데이턴 박사, 유석성 총장, 최인식 소장. ⓒ이대웅 기자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가 국제 영문 신학저널 'World Christianity and the Fourfold Gospel(세계 기독교와 사중복음)'을 창간했다. 이를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30일 오후 부천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소장 최인식 교수)가 발간한 이 저널에는 한국의 보수·복음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사중복음 신학'이 담겨 있다. 연구소 측은 "영문 신학저널 발간은, 한국 신학계도 양질의 신학 저널을 출간할 만큼 신학적으로 매우 성숙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국 신학사 뿐 아니라 세계 신학사적 맥락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신학계에서 출판되는 본격 영문신학저널은 성공회대의 'Madang: Journal of Contextual Theology' 정도로, 이 외에는 간헐적으로 출판되거나 1년에 한 번씩 특별편집 형식으로 기존의 국문 신학저널 대신 출판되고 있다. 연구소 측은 "이렇듯 한국 신학의 소중한 담론들을 서구 신학계로 소개하기 힘든 현실에서, 저널 발간은 한국과 세계 신학 발전을 위한 매우 소중한 성취"라고 전했다.

특히 웨슬리언 성결-오순절 신학의 권위자인 도날드 데이턴(Donald W. Dayton) 박사가 편집장을 맡고 세계 성결-오순절 운동 연구로 유명한 데이비드 번디(David Bundy) 박사 등 세계적 학자들이 편집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편집 실무는 미국교회사와 사중복음으로 보스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연승 박사가 맡았다. 연구소 측은 "창간된 저널은 성결-오순절 분야 세계 최고의 저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출판기념회는 최인식 소장 사회로 최 소장의 인사, 교무처장 박영환 교수의 기도, 유석성 총장의 축사, 사중복음 찬양단의 축가, 편집장 도날드 데이턴(Donald Dayton) 박사의 인사, 한일장신대 구춘서 교수의 논찬, 편집총무 이연승 박사의 창간과정 소개, 수석연구원 오성욱 박사의 광고, 축하 케이크 커팅, 유석성 총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주요 관계자들이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유석성 총장은 "오늘 영문 신학저널 창간은 대단한 첫걸음으로, 우리 신학 세계에 알리는 출발점"이라며 "신학저널을 통해 사중복음의 본래적 의미와 오늘의 현재적 의미, 적용되는 현실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민족적·사회적·세계적 과제를 담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일들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우리는 사중복음을 따라가야 하지만, 복음도 현재화시켜야 하듯 사중복음도 잘 이어받아서 현재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시대적 과제와 의미 기억하면서, 사중복음(Fourfold)의 이름처럼 민족적·세계적 사중복음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펼쳐야(fold)겠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적 오순절-성결 신학의 거장들과 연대해 사중복음 신학을 펼치고 발전시킨다면, 한국적 복음주의 신학인 사중복음 신학은 세계 오순절-성결 운동을 담아내어 새로운 신학을 수립할 수 있는 신학적 용광로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도날드 데이턴 편집장은 "성결교회는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기독교의 큰 줄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며 "사중복음은 성결교회는 물론 한국교회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성결교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이턴 편집장은 "그러므로 사중복음 영문저널은 단순히 성결교회만이 아니라, 세계 기독교를 설명해내는 기초가 되고 성결교회 신학을 새롭게 해석할 것"이라며 "나아가 얽혀 있는 신학적·역사적 맥락을 풀어냄으로써, 한국 기독교 이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장 데이턴 박사(왼쪽)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최인식 소장은 "사중복음 신학은 성결교회만의 신학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보수·복음주의 신학의 흐름을 대변하는 동시에 세계 기독교를 움직이는 남반구 신학의 이론적 토대가 되어 세계 교회의 부흥과 갱생의 소중한 동력이 되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며 "세계 신학이라는 드넓은 바다에서 '세계 교회의 갱신과 부흥'이라는 사명의 등불만을 바라보고 힘차게 전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과 기도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World Christianity and the Fourfold Gospel' 창간호에는 유석성 총장의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비롯해 박창훈 교수의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의 사명선언문', 최인식 교수의 '개신교 복음주의 웨슬리언 사중복음 신학: 온전한 구원과 백송의 신학을 위하여', 데이턴 박사의 '전 지구적 신학 관점에서의 사중복음', 반더 웰(Van De Walle) 박사의 '심슨의 사중복음: 19세기 후반 복음주의 신학의 산물임과 동시에 비평', 번디 박사의 '현대성을 추구하는 종교: 마틴 냅과 미국 진보주의 시대의 급진적 성결운동 네트워크', 이연승 박사의 '초국가적 성결운동에 있어 토착민 주도권: 미국 성경학교들과 1900-1911년 아시아의 동양선교회', 오성욱 박사의 '비정치적 교회의 정치적 패러독스: 일제 식민통치 기간 성결교회 사중복음 신학의 교회론적 발전' 등이 실려 있다.

연구소 측은 "이번 저널이 한국 신학에서 갖는 의미는, 서구에서 한국 신학을 전망할 때 보통 기장의 민중신학과 감리교의 토착화신학을 중심으로 개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문제는 보수·복음주의적 성향의 절대 다수 한국교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을 온전하게 담아낼 수 있는 신학적 그릇이 필요한 시점에, 사중복음은 이에 적합한 한국적 복음주의 신학으로 100년 이상 목회 현장에서 검증된 말씀 중심의 복음주의 신학이자 순교의 피가 서려 있는 하나님 절대 중심의 복음주의 신학,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과 아픔을 달랜 대중적 신학,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주님만 사랑하고 섬기는 초대교회의 신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