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관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새물결아카데미 'Simply 성경연구 지도자과정'이 26일 오후 서울 당산동 아카데미 북카페에서 개강했다.
이날 강연은 8주 과정의 시작으로, 2년 새 성경 개관서 「Simply Bible(심플리 바이블)」과 「Simply Gospel(심플리 가스펠)」을 잇따라 펴낸 신성관 목사(안양감리교회 성경공부 전담 부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신성관 목사는 성경을 '하나님나라'라는 큰 주제 아래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해 새 신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경보다 어려운 성경 개관서'에서 탈피해, 성경만으로도 성경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경공부 교재'가 주교재이고 '성경책'이 부교재인 성경공부가 아닌, '최고의 교재'인 성경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 나가야 한다는 것.
신성관 목사는 "성경 내용을 개관해 주는 다양한 세미나나 성경통독 강의를 들으러 다녀 봤지만, 교회에 와서 적용하고 가르치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무엇보다 성경을 개관하면서 성경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제공하다 보니, 성경보다 더 방대한 내용이 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심플리 바이블」을 쓰면서 진짜 '뼈대만 잡아주겠다'는 생각으로 뼈만 남겼다"며 "단순히 성경 지식이나 정보를 암기하기보다 성경의 뼈대를 제대로 잡는 일이 훨씬 중요하고, 여기에는 '... 관점으로 보는 성경 개관' 식의 신학이 기초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성관 목사는 목회자들을 향해 "뼈대는 3시간이면 잡아 줄 수 있다. 새 신자들도 3시간 만에 성경 개관을 끝낼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청년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성경을 보는 렌즈, 즉 세계관부터 교육하고, 장년 성도에게는 곧바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훑어주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하나님나라를 이야기하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5주 과정일 경우 창세기 1-2장을 2주간 정확히 이해하고, 2주는 역사서와 예언서, 나머지 1주는 신약을 공부하는 방식이다. 그는 "창세기에서 원형과 모델을 제대로 잡아 줘야 나머지 부분이 수월해진다"고 했다.
최근 연대별로 성경 각 권의 순서를 바꿔 읽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경의 순서가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경의 순서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어떻게 읽으면 좋겠다'는 관점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대교와 기독교 성경의 순서가 다른데, 바로 그 순서에 각 종교의 세계관과 신학이 들어 있다는 것"이라며 "당시 예수님과 바울이 배우고 가르쳤던 순서대로, 하나님나라가 무엇인지를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나누자는 것"이라고 했다.
▲새물결 아카데미 'Simply 성경연구 지도자 과정' 첫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신 목사는 "현대적 복음 전도에서 복음을 설명하면서 아브라함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들어 보셨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복음을 제시할 때 아담과 하와, 그들의 타락 후 바로 예수님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바울은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아담과 아브라함을 이야기하며 복음을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바울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인 창세기 12장 1-3절의 성취로서의 복음을 강조하는 등, 복음서와 바울의 복음은 항상 이스라엘 역사의 연속선상에서 설명되고 있다는 것.
그는 "우리의 복음에서는 왜 아브라함이 사라지고 있느냐"며 "하나님나라를 이야기할 때도 창세기부터 예수님의 선포까지 구약을 거론해야 하는데 신약만 갖고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이야기의 서론부터 예수님으로 이어져야 총체적인 복음 이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성관 목사는 "성도들이 이제까지 보통 '나의 회복'에 대한 관점으로 성경을 읽어 왔다면, 요즘은 '하나님의 목적' 관점으로 그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며 "성경 읽기는 '인간의 회복'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회복'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도자과정 강의에는 2016년을 앞두고 각 교회에서 성경공부 과정 운영을 희망하거나 하고 있는 목회자들 30여 명이 등록했으며, 관심 있는 평신도들도 참석해 강의를 청취하고 있다.
신 목사는 초급반에 해당하는 '심플리 바이블: 성경개관 과정', 중급반 '심플리 가스펠: 복음연구 과정', 성경을 가르치는 목회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고급반 '심플리 성경연구 지도자과정' 등 3단계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