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학과 복음주의 신앙에 뿌리를 둔 겨자씨성경연구원(Mustard Seed Bible Institute·원장 김선웅 목사)이 활동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MSBI의 김선웅 원장은 ‘갈라디아서-오직 하나의 복음’에 이어 최근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 ‘로마서(상)-온 세상을 향한 주 예수의 복음’을 발간하고 12일(한국 시간) 서울 성동구에 있는 새행복교회 본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곧 서울과 필리핀에서 평신도들과 한인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갈라디아서 특강도 갖는다. 김 원장은 “우리 목표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오대양 육대주에 흩어져 있는 주님의 몸된 교회들을 돕는 것이다. 모든 교회들이 한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 나라의 성숙과 영광을 경험하는 일에 쓰임받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목회자 성경공부 통해 깊은 연구
갈라디아서 소그룹 교재에 이어
최근에는 로마서도 발간 큰 호응

교회와 복음의 본질 회복 통해서
하나님 나라 확장하는 것이 비전
말씀 깊이 연구해 은혜 나눌 것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 '로마서'를 최근 낸 겨자씨성경연구원 원장 김선웅 목사.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 '로마서'를 최근 낸 겨자씨성경연구원 원장 김선웅 목사.

-먼저 자기소개를 해 달라.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원과 국제개혁대학대학원에서 M.Div.를 받고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1,000회 이상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한 경험이 있다. 첫 담임목회 사역지였던 에덴장로교회에서 7년간 섬긴 후 안식년을 맞았던 2012년말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교회를 사임하고 UCI병원에서 1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 덕에 2013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활발한 연구원 사역을 하게 되었다.”

-겨자씨성경연구원의 탄생 배경은.

“겨자씨성경연구원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기 위해 2012년 7월 남가주에서 탄생했다. 태동은 훨씬 전인 2001년 7월 에스라성경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였다. 지구촌에 흩어져 있는 여러 교회들, 복음적인 지도자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조용히 일해 왔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때가 되어 올해 2월에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갈라디아서 성경공부 교재 출판기념회를 겸한 자리였다.”

-연구원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뚜렷한 비전과 사명을 품고 활동한다. 비전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교회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고, 사명은 성경 말씀을 깊이 연구해 은혜의 열매를 나누는 것이다. 비전을 성취하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복음, 섬김, 통합, 변화 등 4가지 핵심가치를 정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7대 사역에 집중한다. 첫째는 목회자들이 함께 성경연구와 신학연구를 한다. 요한계시록, 히브리서, 에베소서 연구를 끝내고 지금은 로마서를 연구중이다. 둘째는 말씀사역이다. 교회의 요청이 있을 때 달려가 우리가 개발한 자료들을 기꺼이 나눈다. 셋째는 교회 공동체사역이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참된 교회의 이론과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교회에 연구원 목사를 파송하여 상담하고 지도한다. 넷째는 세미나 사역이다. 학문과 목회의 균형을 갖춘 학자들을 초청, 분기별 세미나를 연다. 다섯째는 신학교 사역이다. 우선은 남가주 한인 신학교들에 건강한 신학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해외 신학교들의 강의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한다. 여섯째는 교재개발 사역이다. 7개년 계획으로 신약 성경공부 시리즈를 편찬 중이다. 일곱째는 출판 사역이다. 자매기관인 겨자씨서원을 통해 성경연구 서적을 내고 있다.”

-특별히 성경공부 교재를 활발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갈라디아서와 로마서 상편이 나왔고 내년 2월에는 요한계시록이 출판될 예정이다. 큰 그림을 소개하자면, 복음 시리즈로 갈라디아서. 히브리서. 로마서. 마가복음, 요한복음 등을, 교회 시리즈로 에베소서, 디모데전서, 사도행전, 요한계시록 등을, 인물 시리즈로 아브라함, 야곱, 느헤미야, 모세, 다윗 등을 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로마서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저자 김선웅 목사.
최근 서울에서 열린 로마서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저자 김선웅 목사.

-기존에 나와 있는 교재가 많은데 왜 새로운 교재가 필요한가.

“지금까지 나온 교재는 대부분 질문밖에 없거나 부록으로 간략한 인도자 교재가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 교재는 평신도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가운데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집필됐다. 교회성장이나 자기중심적, 도덕적 교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본문에 충실하면서 생활 속에서 적용가능한 성경적, 복음적 답을 제시한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 성서유니온 ‘묵상과 설교’ 편집장 박대영 목사님은 ‘신학적으로 건건하고 믿을 만한 책이다. 사회자만 있으면 어떤 그룹이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이런 교재가 나오기를 오래 기다려 왔다’고 평하신 바 있다.”

-목회자들의 임상을 거쳐 나온 책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다. 겨자씨성경연구원은 월요일 오후 7-9시 라하브라의 연구원 사무실, 화요일 오후 7-9시 LA 소망장로교회에서 목회자 성경공부모임을 갖고 있다. 약 30명이 동참하는 이 모임이 성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절실한 필요에 맞는 책을 집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로마서 상편을 내는 데 얼마의 준비기간이 필요했는지.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어떤 분이 어떻게 갈라디아서에 이어 8개월만에 로마서를 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사실은 지난 10여 년에 걸쳐 어거스틴에서 마틴 루터, 요한 칼빈, 요한 웨슬리, 칼 바르트, 존 스타트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쓴 로마서에 관한 책 2만여 페이지를 읽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또 지난 봄학기에 국제개혁신학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로마서를 가르치면서 로마서를 최종 정리할 수 있는 환경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 목회자 성경공부 모임에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복음이 왜 인간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교재를 쓰면서 새삼 확인한 사실이 있다면.

“구원받는 데 우리의 의를 보태려는 생각이 은근히 기승을 부리는 율법적인 시대다. 목회자들도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 너무 모호하게 가르친다. 하지만 로마서는 철저히 하나님의 의로만 구원이 가능하고, 그 결과 인간은 하나님과의 화목, 죄로부터의 해방, 율법으로부터의 자유 등을 누리며, 성령을 통해 은혜로 율법을 성취하는 일이 가능함을 말한다. 교재를 만드는 동안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신구약 전체의 구원의 여정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평신도들을 위한 성경공부 등의 활동 계획은.

“처음에는 목회자 성경공부 외에 평신도 성경공부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몸이 감당하기 어려워 목회자 양육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직접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회 출장강의를 통해 평신도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나침반교회, 나성열린문교회 등이 제가 지은 갈라디아서를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일반 교재의 피상적 접근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교인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으로 기대한다.”

-바람이 있다면.

“하나님 나라의 크고 놀라운 비밀이 ‘모든 씨보다 작고 연약한 겨자씨’와 같은 우리 연구원을 통해 드러나길 기대한다. 열방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은 모든 교회가 추구해야 할 공동의 과제지만 결코 혼자의 힘으로는 성취할 수 없다. 뜻있는 분들이 기도와 후원으로 이 일에 많이 동참해 주기를 소망한다.”

문의: msbiworld.org, 714-234-6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