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하던 진도군교회연합회 회장 문명수 목사(진도 만나성결교회)가 10월 3일 오전 11시 52분경 목포 한국병원에서 끝내 향년 52세로 소천했다고 한국성결신문이 보도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약 7개월, 처음 쓰러진 지 6개월 만이다.
문명수 목사는 지난 3개월간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 측에서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주에 목포로 내려갔다. 그러나 목포 한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만에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문 목사는 그간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문 목사는 지난 4월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마자 진도군교회연합회 회장으로서 현장에 나가 봉사에 동참했다. 직접 참사 현장의 수습과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열정을 쏟은 것. 하루에도 수 차례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실내체육관을 방문했고, 연합회 중심으로 진행된 현장 봉사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허드렛일을 직접 도맡았다.
그러나 이 와중에 문 목사의 병세는 깊어졌다. 갑작스러운 참사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고, 참사 열흘 후부터 ‘대리 외상 증후군’이 의심되는 행동을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퇴원 후에도 다시 참사 현장을 방문했고, 식사도 거른 채 쪽잠을 청하며 봉사활동에 매진해 결국 건강을 해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목사는 지난 5월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병원 입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되지 못했고, 결국 6월 초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패혈증 증세와 쇼크 후유증 진단을 받았다. 감염 정도도 심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됐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기도 했다.
문 목사가 속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신웅 목사)는 이에 긴급구호단을 중심으로 도움의 손길을 전했으며, 꾸준히 문 목사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기원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줬지만 그는 결국 회복되지 못했다.
조문 장소는 현재 진도 장례식장에 꾸려졌으며, 오는 6일 그곳에서 발인예배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