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당시 카이스트 교수)이 출연한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가 4년 만에 방송통신 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유는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에 거짓말이 다수 섞여 있고, 프로그램측은 출연자의 발언에 대해 사실여부를 검증하지 않고 여과없이 내보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심의 요청은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의 민원에 따라 이뤄졌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지난달 "안철수 의원이 방송에서 거짓말을 해 단번에 지난해 열린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안 의원의 거짓말을 방송한 MBC가 이를 정정해야 한다"며 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했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주장하는 안 의원의 거짓말 내용은 "군대 간다고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나왔다"와 "안 연구소 직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나눠준 뒤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얼굴이 안나오는 조건으로 마지못해 응했다", "편안한 의대 교수직을 포기하고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백신 개발의 길을 택했다"고 발언한 내용 등이다.

인미협 측에 따르면, 안 의원의 부인 김미경씨가 1998년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을 보면, 기차역까지 안 의원을 배웅했다는 증언이 나온다고 했다. 또 본인 소유의 회사 주식을 나눠준 후 취재 요청이 쇄도해 어쩔수 없이 응했다는 발언과 달리 2000년 KBS와 정식 인터뷰 한 내용이 9시 뉴스에 방송됐다는 것이다.

인미협은 안 의원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기사(2001년 9월22일자)에서 "군의관을 마친 뒤 복직 절차를 밟으면서 대학측에 실험기자재를 요청했었다. 그 때문인지 복직이 안 됐다. 10개월간 실업자로 지내면서 무엇보다 아내가 벌어온 돈으로 사는 게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창업하게 됐다"고 언급한 대목을 들어 '무릎팍도사'에서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같은 발언이 '안철수 신화'로 포장돼 초중고 교과서 16종에 실렸고, 안 의원이 정치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 심의에 올랐다.

하지만 오락 연예 프로그램 내에서 한 발언까지 심의를 거쳐야 한다면, 타 연예인의 경우에도 작은 부분까지 심의해야 하는 불상사가 이어질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