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환경보호 차원에서 시작한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이 오히려 대형 외제차 등 고급차량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등 대도시의 중국인들 대부분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나 프리미엄 자동차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는 돈이 많아도 자동차를 여러 대 보유할 수 없게끔 자동차 번호판을 경매에 부치거나 추첨하는 방식이 시행되고 있다. 올해 평균 번호판의 경매가격은 8만 2000위안(약 1500만 원)이다. 이는 평균 8만~12만위안 가격대를 형성하는 중국 브랜드의 차 한 대 값과 맞먹는 가격이다.
번호판 가격이 비싸지니 소비자들은 어차피 자동차를 한 대밖에 갖지 못할 바에야 비싸고 큰 차를 사는 게 낫다고 판단, 생애 첫 차구매자들이 외국브랜드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나 엔진이 큰 세단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문가들은 "구매제한 정책이 다른 도시로 확대 시행되면 될수록 비싼 수입차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배기량이 큰 대형 차량들이 거리로 쏟아지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환경오염 방지도, 교통체증 감소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의하면 베이징 내에서 자동차 평균 가격은 2011년 이후 88%나 급등했다. 또 엔진 배기량 1.6ℓ 이상의 차량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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