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6일 진수한 항공모함급헬기 호위함 '이즈모'의 이름이 논란이다.

이즈모는 독도가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이 행정구역상 독도의 관할지로 정해 놓은 시마네(島根)현 동부의 옛 명칭이자, 러일전쟁 때 동해에서 활약한 장갑 순양함의 이름이기도 하다.

일본 자위대의 새 함정은 옛 지명을 따서 이름짓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베 정권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 해왔다는 점에서 굳이 '이즈모'로 명명한 것에는 모종의 함의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군사전문가들은 이즈모의 갑판을 개조하면 헬기같은 회전날개가 아닌 고정날개를 가진 전투기의 이착륙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격용 항공모함과 다를 바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들도 온라인에서 일본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 현실이 되나...", "일본이 독도침략 야욕을 드러냈구나", "이즈모함은 호위함이 아닌 명백한 항공모함"등의 글을 쏟아냈다.

이와 같은 지적에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투기의 발착은 상정하고 있지 않다"며 "전수방위(상대의 공격을 받았을 때에 한해 방위력을 행사하는 것)의 기조에 부합하는 함정"이라고 강조했다.

방위성은 향후 각종 장비를 갖춘 뒤 내년 말 부대에 배치해 2015년 3월께 취역시킬 예정이다. 또 같은 형태의 호위함 1척을 더 건조할 방침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약 1천200억엔(약 1조4천억 원)을 들여 만든 해상 자위대 사상 최대 호위함의 진수식이 이날 요코하마(橫浜) 조선소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 등 정부·여당 요인들과 자위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길이 248m에 기준 배수량 약 1만 9천500t(최대 배수량 2만 7천t)인 호위함 이즈모는 최대 14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헬기 5대가 동시에 뜨거나 착륙할 수 있다. 유사시 대잠 헬기 운용, 잠수함 공격으로부터의 함선 호위 등은 물론 국제 긴급원조 활동의 해상기지 역할도 가능하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해상자위대의 종전 최대규모 헬기 호위함인 '휴가'와 '이세'보다 약 50m 길다. 미군 최신형 수직 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도 탑재할 수 있다.

수술실과 35명분의 병상을 갖췄으며 승무원 약 500명 외에도 최대 450명이 숙박할 수 있는 거주공간도 구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