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음악회
평화음악회 포스터

탈북 고아를 돕기 위해 한인 음악계가 나섰다. 그간 콘서트를 통해 커뮤니티를 돕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LA 한미음악인협회(LAKMA, 단장 최승호)가 LA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AKPO, 지휘 윤임상)와 함께 탈북 고아 입양을 지원하기 위한 평화음악회를 연다. 오는 7월 12일 오후 7시30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다.

이번 음악회의 주제는 '베르디 레퀴엠'이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베르디를 기억하고 정전 60년을 맞아 한국전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등 두 가지 포석을 깔고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아울러 탈북 고아들의 생존과 자유를 위해 활동하며 우간다와 캄보디아 등 제3국의 결식아동을 도와온 '한 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아더 한 대표)'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LAKMA는 지난해에도 자선음악회를 열어 한국입양홍보회(MPAK, 스티브 모리슨 대표)의 장학사업 및 활동지원을 위해 순수익금 1만8,500달러를 전달한 바 있다.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의 최고의 걸작 레퀴엠은 진혼곡 중의 진혼곡으로 서양음악사에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적인 미사곡과 달리 극적인 구성과 선율이 독특하다. 열정과 환희, 분노와 고통,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갈망 등을 작품 속에 담아, 죽은 자를 위한 미사이기보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베르디가 레퀴엠을 작곡한 배경은 흥미롭다. 베르디는 1863년 존경하던 작곡가 로시니가 사망하자 그를 추모하기 위해 동료 작곡가 12명과 레퀴엠을 공동 작곡하기로 했다. 하지만 작곡가들과 공동 작업이 순탄치 않아 무산됐고, 레퀴엠 마지막 부분인 'Libera me'만 완성해 보관하고 있었다. 이후 1873년 시인 알렉산드로 만초니가 세상을 떠나자 베르디는 그를 추모하며 보관해뒀던 마지막 부분을 포함해 레퀴엠 전곡을 완성하고 1874년 초연했다.

주최 측은 "올해는 특히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라 그 의미가 크다"면서 "감미로우면서 파워풀한 목소리를 가진 세계적인 소프라노 김영미를 비롯한 한인 최초로 벨리니 콩쿨에서 1등 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베이스 김영복, 테너 로버트 맥닐이 한 무대에서 베르디의 걸작을 빛내줄 것"이라면서 이번 무대가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LA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윤임상 지휘자는 "이번 무대에는 100여명의 합창단이 출연하게 된다. 특히 한인뿐 아니라, 백인, 중국계, 일본계, 필리핀 등 6개국 다인종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는 무대라 더욱 뜻깊고 의미 있는 콘서트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한인들의 동참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티켓은 20~100달러.

▶문의: (213) 270-5010 / www.thelak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