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개혁안에 대한 백악관과 상원의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이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할 희망에 부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소식에 마음이 더 답답한 사람들이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이 소개한 멕시코 이민자 후안의 사연은 이렇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에 합법적 노동자로 취업했으며 14살인 후안을 데리고 미국에 도착했다. 열심히 일한 끝에 그의 아버지는 취업비자에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고 온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당연히 가족들의 영주권까지 신청했다.
그런데 그게 벌써 18년 전 일이다. 원래대로면 지금쯤 후안은 시민권자가 되어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시민권자가 아니다. 영주권자도 아니다. 그저 영주권 승인을 기다리는 대기자일 뿐이다.
후안은 "1천만 명이 넘는 불법체류자를 구제해 주자는 이야기가 정부와 언론에서 떠들썩 한데 그럼 우리처럼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합법적 이민자들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묻는다. 이들은 영주권자가 되기 위해 수년간 세금을 납부하고 또 시민권을 취득하기까지 최소 5년 이상을 보내야 한다.
18년째 영주권을 기다린 후안은 8년간 학사 학위 취득을 위해 공부했다. 그는 영주권자가 아니었기에 엄청난 학비를 지불하며 공부했지만 현재 정식 직장을 갖지 못하고 파트타임만 전전하고 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1100만명 불체자를 구제해 준다니 매우 기쁘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돕지 않는다면 21살 때부터 세금을 꼬박꼬박 내 온 나는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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