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톨릭에 매각돼 소유권이 이전됐던 미국 오렌지카운티(O.C.)의 구(舊)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에서, 이번에는 신천지의 집회가 열렸다. 남가주 교계에서는 세미나가 열린 21일 오전 11시(현지시각)에 앞서 한 시간 반 가량 80여명이 반대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는 남가주 교계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고 흩어져, 집회 장소 입구에서 차를 몰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피켓을 들고 메시지를 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집회에 걸어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신천지에 대해 이야기해, 이를 듣고는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신천지 집회에 청중으로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종이었지만 동양계 및 한국인도 보였다. 또한 한인 2세들이 집회 스탭으로 참여해 청중들을 맞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렌지카운티(OC)교협 회장 엄영민 목사는 “이미 신천지가 OC나 사우스베이 지역 마켓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고, 이제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집회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목회자들이 깨어서 이들이 교회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신천지가 어떤 단체인지 배워야 한다. 문의사항은 OC교협이나 남가주교협에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벨플라워 지역에 교세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이들이 지하에 있다가 이제 전면적으로 나서 주류사회를 포교대상으로 삼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미 한국교회에서는 ‘신천지 출입을 금합니다’고 게시판에 써붙여 놓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민교회도 이렇게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신천지에서 성경공부를 한 적이 있는 브라아나 씨는 “그곳에서 성경공부를 깊게 할수록 이상한 가르침으로 흐르는 것을 느끼고 다시 개신교에서 성경공부를 통해 돌아오게 됐다”며 “또 그들은 ‘신천지’에 대해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장소 주차장은 절반이 비어, 청중 수는 500~1000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