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요리에 향초로서 흔히 사용되는 파슬리는 원산지가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지만, 습기가 많은 땅에서는 어디서나 잘 자라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파슬리는 지상부가 연하고 물기가 많은 2년생 초본 식물로서 미나리과에 속하며 전체에 향기가 있다. 이 독특한 향은 피넨, 아피올이라는 정유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은 내장 안에서 부패를 일으키는 박테리아 번식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식욕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흔히 잎면에 주름이 있는 것을 파슬리라고 하며, 주름이 없는 것을 파슬레 또는 이탈리안 파슬리라고 한다.
 
진한 녹색의 식물인 파슬리는여러 종류의 요리에서 장식용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장식용으로서만 사용하기엔 영양소가 너무 풍부한 채소다. 그래서 근래에는 수프, 소스, 샐러드 등에 넣어서 직접 섭취하거나 향신료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파슬리는 칼슘(Ca)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섬유소와 비타민A(카로틴), B1, B2, C 등과 미네랄이 풍부해 신장결석, 방광결석, 단백뇨 등의 신장장애 질환에 효과가 있다. 또한 소금기가 많은 젓갈이나 장아찌 종류를 섭취할 때 파슬리를 함께 식용하면 이뇨 효과가 있어 부종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C가 어떤 채소보다도 많이 들어 있기도 해서 피부미용과 노화방지,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며, 풍부한 칼슘 덕분에 빈혈, 동맥경화,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파슬리는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임산부의 경우 하루 15그램 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면 자궁수축을 일으켜 유산을 유발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파슬리를 날것으로 섭취할 때 레몬즙을 뿌리면 상큼한 맛이 더욱 살아나고, 밀가루 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 섭취하면 영양학적으로 좋다. 파슬리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A(카로틴)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라서 조리를 할 때 기름을 사용하면 비타민A의 흡수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단, 기름에 튀길 때는 고열로 단시간에 조리해야 비타민C의 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
 
민간요법에 의하면 생 파슬리 즙에 당근 즙과 샐러리 즙을 혼합해 섭취하면, 눈과 시신경을 건강하게 해 약시, 각막궤양, 백내장, 결막염, 눈의 염증 등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생 파슬리 즙을 한 번에 다량으로 진하게 마시면 신경계에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파슬리 즙은 다른 여러 가지 녹즙과 혼합해서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상식
 
- 파슬리 기르기 : 뿌리까지 달린 싱싱한 파슬리를 구입해 컵이나 항아리에 넣고 매일 물을 갈아주면 쉽게 자라난다. 파슬리는 벌레가 붙지 않아 미관상으로도 훌륭하며 오랫동안 싱싱한 파슬리를 즐길 수 있다.
 
- 싱싱한 파슬리 고르기 : 잎이 진한 녹색으로 잎자루와 잎맥 사이의 간격이 짧은 것이 좋으며 잎이 한데 엉켜져 있는 것이 싱싱하다. 누런색이 나거나 꽃이 핀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 생선이나 달걀 같은 산성 식품을 섭취하고 난 후 파슬리를 조금 씹어 먹으면, 음식이 중화되며 입안의 냄새도 가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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