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청소년 겨울 방학은 그야말로 노루꽁지 만하게 짧다. 가족과 함께 성탄절 연휴와 연말연시를 즐겁게 보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렇지만, 소중한 시간을 가난한 도시빈민과 함께한 한인 청소년들이 있어 이채롭다.

짧은 겨울 방학에,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위한 보람된 일을 일부러 찾아 몰려든 13명의 한인 청소년들은 굿스푼에서 개최한 겨울 캠프에 참여해, 처음 경험하는 여러 일들로 보람있게 보낼 수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동안 계속된 겨울 캠프, 청소년들의 주된 사역은, 애난데일, 컬모, 셜링턴, 메릴랜드 리버데일에 있는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을 실제로 만드는 일이었다.

이른아침부터 밥을 손수짓고, 반찬과 따뜻한 숩을 만들어 ‘사랑 표’ 도시락을 완성하면, 일일 노동자들이 배회하는 거리로 찾아 나간다.

조영길 선교사가 스페니쉬로 인도하는 거리예배가 마쳐지면, 청소년들은 정성껏 마련한 도시락을 나눠주면서 저들의 차거운 손을 힘있게 잡아주는 사역을 힘있게 감당했다.

캠프기간 동안 공급한 도시락과 컵라면이 각기 400여개, 푸드 뱅크와 중고 옷가지를 날렵하게 정리하여 나누는 일에도 능숙하게 감당했다.

프레드릭스버그에서 캠프에 참가한 김시은(20세, 윌리엄 앤 매리 대학 1학년)군은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만 받았던 우리가, 남을 위해 점심 도시락을 매번 백여개씩 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도 앞섰지만, 캠프에 참석한 남녀 청소년들이 정성껏 협력하여 보람있게 잘 섬길 수 있었다”며 캠프 소감을 밝혔다

지난 여름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는 이형진(17세, 라우든카운티 알디거주)군은 “한겨울이라 일자리가 뻔히 없는 줄 알면서도 거리를 배회하는 라티노 아저씨들이, 우리가 만든 점심 도시락을 맛있게 잡수시며 위로와 용기를 얻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며 “캠프에 참여하길 정말 잘 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굿스푼에선 캠프에 참석한 전원에게 커뮤니티 서비스 40시간, 60시간 수료증을 수여했고, 캠프 중 헌신적으로 팀원을 이끌었던 이형진, 김시은 군이 리더상을 수상했고, 탁월한 성실함으로 참여하였던 동료 캠퍼들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이민규(17세) 군이 베스트 캠퍼상을 수상했다.

굿스푼은 오는 봄 방학에도 ‘2012 청소년 스프링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굿스푼 최윤덕 이사장은 “두뇌가 우수한 한인 청소년들이, 학교, 가정, 교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도시빈민들을 위한 구제와 사랑을 굿스푼 캠프를 통해 훈련 받아, 남과 나누며 살줄 아는 포용력있는 인재로 육성되고 있다”며 한인 청소년들의 많은 캠프 참여를 권면하기도 했다

(캠프, 거리급식, 사랑의 나눔에 참여하길 원할 때: 703-622-2559 / 굿스푼 김재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