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와 소금과 빛 교회는 지난 11월 27일 통합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교회 이름은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로 하며 장소 역시 기존 중앙장로교회 예배당을 사용하게 된다.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를 개척해 지난 21년 동안 담임한 조봉환 목사(68)가 내년 1월 은퇴함에 따라, 소금과 빛 교회를 담임하던 장홍석 목사(46)가 조 목사의 은퇴와 동시에 담임 목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교회 통합을 이루고 두 손을 맞잡은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 조봉환 목사(좌)와 장홍석 목사(우)ⓒ김브라이언기자
두 교회의 통합은 조봉환 목사의 은퇴로 후임 목사 청빙이 대두됐고, 평소 같은 교단(재미고신 북서노회)으로 신앙노선과 비전을 나눠왔던 장홍석 목사가 거론되면서 교회 통합의 발판을 놓았다.

또한 유스 그룹 부흥에 소망을 품고 있는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와 미주 SFC 전국 간사로 활동하며 1.5세와 2세를 향해 열정을 가진 장홍석 목사의 비전이 일치한 것도 통합을 이룬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번 통합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열과 갈등의 상처로 얼룩진 이민교회에서 연합과 일치로 상생을 이뤘다는 점이다. 통합으로 인해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는 청빙과정에서 겪는 위험부담과 불협화음을 최소화 할 수 있었고, 소금과 빛 교회는 목회자 이임으로 강단이 텅 비게 되는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됐다.

사실 장홍석 목사에게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는 낮선 곳이 아니다. 중앙장로교회 성도들도 장 목사에 대한 파장이 크지 않았다. 왜냐하면 장 목사가 중앙장로교회에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영어권 목회자로 사역했기 때문이다.

두 교회는 공동의회를 거쳐 서로를 섬기며 하나 되는 마음으로 통합에 뜻을 모았다. 두 교회는 훼드럴웨이 지역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범적인 교회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품어 안았다.

조봉환 목사는 “아름다운 연합의 모습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가 신앙과 믿음의 전진기지가 되길 바란다”며 “하나님을 중심 삼는 교회가 되어 전도에 열심을 내고, 특히 차세대 부흥을 이루길 바란다”고 통합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장 목사는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와 조봉환 목사님을 생각할 때는 항상 친정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올 때마다 마음이 좋았다”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조 목사님의 성역을 이어받아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교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봉환 목사와 장홍석 목사는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김브라이언 기자

-이하는 일문 일답

-통합된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길 바라는가?

조 봉환 목사 : 먼저 장 목사님이 우리 교회와 신앙 노선과 비전이 같아 그런 면에서 감사하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되길 바란다. 또한 언제나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으로 진정한 믿음의 교회가 되어서 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하고, 차세대를 일으키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장 홍석 목사 : 제 목회 비전은 이 땅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교회가 단순히 종교 기관을 넘어 교회를 통해 이 땅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치되어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들의 삶을 다스리고, 가정예배를 통해 먼저는 성도들의 가정이 회복되길 바랍니다. 그런 성도들과 가정들이 모여서 사람의 소리가 주도하는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소리가 이끄는 교회가 되고, 불신자들이 보아도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사회와 교회의 벽이 높아가면서 전도의 문이 닫히고 있다는 지적 가운데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되는가?


조 봉환 목사 : 그렇다. 이민사회도 예전처럼 교회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불신사회와 교회가 벽을 허물어야 전도가 가능한데, 교회가 믿지 않는 사람들의 자녀 교육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민생활 가운데 부모들이 자녀를 돌봐줄 여유가 없어 우리 2세들이 잘 못된 길로 가기 쉬운데 교회에서 이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사회에 다가 간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의 문과 전도의 문이 함께 열릴 것으로 본다. 장 목사님은 어린 아이들부터 유스 그룹 및 대학생에 비전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고 있는 분이다. 점점 불신자율이 높아져가는 때에 이 시대 교회와 차세대를 세우는 목회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차세대를 향한 비전을 품고 있다. 어떤 목회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장 홍석 목사 : 대부분의 이민교회에서 2세들은 주변인입니다. 부모들을 따라 나오는 것이지 내 교회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나이가 되면 부모와 다른 교회에 나가게 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현상도 벌어집니다. 1세들이 희생하고 헌신을 보여줌으로 이 교회가 우리 교회가 아니라 너희의 교회이며, 우리 아이들이 이 교회가 내 교회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있도록 목회할 것입니다.

또한 요즘은 교회는 많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보이지 않는 시대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 마다 병자가 낫고 치유가 일어났던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이 보일 수 있도록 지역을 섬기는 공동체가 되려고 합니다. 단순한 종교기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교회를 통해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기도로 하나님의 방법을 구할 것입니다.

한편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는 내년 1월 29일(주일) 조봉환 목사와 장홍석 목사의 은퇴 및 취임감사예배를 드릴예정이며, 그 전까지는 교대로 강단에서 설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