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대학생들의 부채 부담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 대출) 위기에 필적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학생부채 총액은 6월 말 기준으로 5천500억 달러로 1999년의 800억 달러에 비교하면 거의 7배나 증가했다. 미 연방 교육부는 8천50억 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체 실업률이 9.1%를 보이는 가운데 20~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거의 15%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 6.5%였던 대학생 부채 체납률이 지난 6월에는 11.2%까지 증가한 것에서도 그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최근 "장기적으로 학생 부채 규모는 우려할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경제 전반에서 부분적으로 사정이 좋아졌으나 학생들 대출은 사정이 그만큼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에 학생대출 부분에서 유일하게 체납이 증가했다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각 주가 예산을 감축하면서 공립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하기에 이르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들이 짊어지게 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FT는 밝혔다.


특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대학의 학생 부채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지난 10년간 비영리 혹은 공립대학에 비해 학생수 성장세가 10배나 빨랐던 영리 목적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대학생들의 채무불이행 비율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부 대학이 학생들에게 연방정부의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 부정적인 방법을 사용하도록 조언한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 부채 규모가 가까운 장래에 1조 달러선에 육박한다고 하더라도 서브프라임 모기기 사태 당시의 부채 총액 2조5천억 달러에 비교하면 아직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대학생 부채로 서브프라임 위기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과거에도 문제점이 많았던 학생 대출 문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