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에 대한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대학 내 주체연구센터 및 김일성 영생탑 건립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김진경 총장)이 전공분야별 강의 교수요원(영어 포함) 및 교직원을 미주 지역 한인 및 미국인을 대상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유경 박사(미드웨스트대학 워싱턴 캠퍼스 학장)를 해외지역 교수 초빙 총괄 디렉터로 임명, 해외지역의 한인 동포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평양과기대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9월 16일 준공식을 가졌으나 천안함 사태의 영향으로 개교를 하지 못하다 착공 후 7년 만인 지난 2010년 10월 25일 개교식을 가졌으며, 6월 현재 이 대학에는 정보통신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농생명 식품공학부 3분야 학부 학생 200여명, 대학원생 60여 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에 평양과기대 공동총장으로 임명받은 김진경 총장은, 앞으로 계속하여 "재학생 정원이 2600명, 교직원 수가 250명에 달하게 될 것이며, 또한 전공과목도 건축학, 공정학, 의료보건 등의 새로운 학과가 연속적으로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오는 7월 4일부터 4주간 계속될 여름학기에도 계속해서 전공과 관련한 영어를 배우게 되고 대학원생의 경우 이번 여름학기부터 전공과목들을 수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름학기 수업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홍콩에서 온 35명의 외국인 교수가 담당할 예정이며, 모든 과목은 영어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평양과기대는 "올 가을에 새학년이 시작되는 대학원의 경우 8월 29일부터 추가로 60여 명이 입학해 모두 120명으로 늘어난다"고 밝혔으며,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전기 컴퓨터 공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22일 "북한에서 최근 서류 전산화 작업과 CNC(컴퓨터수치제어) 등 컴퓨터 관련 기술이 강조되면서 지난해 입학생 가운데 60%가량이 전기 컴퓨터 공학을 지원했다"고 전하면서, "나머지 40%의 학생이 '국제금융 경영학부'와 '농업 생명과학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측은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는 농협 전산망 해킹 등 논란이 된 사이버테러와 같이 전문화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평화적 목적에 사용될 일반적인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평양과기대의 실험실 자재와 설비를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