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은 두 가지의 큰 사건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한 가지는 영국황실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윌리엄왕자와 케이트가 온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 규모나 화려함이 가히 세기의 결혼식이라 할만 했습니다. 결혼 행렬을 보기 위해 런던 시내에 모인 사람들만 백만 명이 넘었고 전 세계 20억 명이 TV를 통해 결혼식 장면을 보았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사건은 19년 전에 일어난 LA폭동이었습니다. 결혼식 보도에 밀려 신문의 뒷 페이지에 조그만 하게 보도되긴 했습니다만, 우리들로서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열심으로 일구었던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되고, 불타는 가게 앞에서 울부짖던 동포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경찰은 사우스 센트럴에서 일어난 폭동의 불길이 코리아타운을 덮칠 때까지 보고만 있었고, 당시 경찰의 총수는 모금을 위한 파티장에 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들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인타운 안에서 우리끼리만 소통하느라고 주류 사회나 흑인 사회와 교류를 갖지 못했던 우리의 잘못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지할 것 없는 이민 땅에서 처음으로 우리의 진정한 보호자가 누구인가를 질문했던 아픈 추억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인생 속에는 축제의 날도 있고 아픔의 날도 있습니다. 항상 축제만 벌어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항상 고통의 날만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듯이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날이 우리에게 닥쳐와도 흔들림 없이 살려면 평소에 바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첫째는, 인생의 기초 를 든든히 닦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반석 위에 집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비가 오고 창수가 나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반석은 오직 한분, 주님 밖에 없는 줄 믿습니다. 믿음으로 순종할 때 결코 흔들림 없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저축을 잘 해야 합니다. 평소에 바른 삶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도 평소에 저축해야 하고 섬김과 봉사도 평소에 저축해야 합니다. 심지어 기도도 평소에 저축해두면 환난의 날에 피할 길을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살 때 무슨 일이 일어나건 최선의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바람 잘 날 없는 인생길에서 늘 평안과 기쁨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