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은 인류가 문명과 역사를 만들어 가는 내내 함께 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도 불을 꺼뜨려서는 안 되었습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도구들을 만들기 위해서도 불은 꼭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불로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불로 추위를 이기고 불로 동력을 만들어 유익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유익하게 사용되는 불이 위험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호텔 화재 사건으로 1971년 성탄절, T.V.로 생중계 되었던 한국의 대연각 호텔의 화재와 같은 불은 모든 재산과 사람의 생명까지 잃게 만듭니다. 또 무기가 되는 불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최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과 같은 불은 인류 모두에게 치명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영적인 세계에도 살리는 불, 죽이는 불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12:4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이 던져주시는 불은 우리 모두를 살리는 불입니다. 이 불은 말씀을 들을 때 우리 마음에 붙는 불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같지 아니하냐”(렘23:29)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 때문에 두 제자가 낙심하고 실망하여 저녁 황혼 속에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오셔서 그들과 대화할 때도 그들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헤어지고 나자 그들에게 다가오는 뜨거움으로 깨닫고 난 후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24:32)

또 기도할 때 성령의 불이 임하게 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가장 절망적인 위기 가운데 있었지만 말씀을 따라 모여서 전혀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러자 그들에게 성령의 불이 임하게 되고, 놀라운 새 역사들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2:3,4)
기도하는 사람에게 성령의 불이 임합니다. “솔로몬이 기도를 마치매 불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서 그 번제물과 제물들을 사르고 여호와의 영광이 그 성전에 가득하니”(대하7:1) 이런 불은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의 역사를 만드는 불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불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약3:5,6) 불평과 원망의 말, 미움과 저주의 말, 부정적인 말 등은 심령을 상하게 하고 영혼을 죽이는 지옥불과 같은 것입니다. 사무엘상21장에 보면, 도엑이라는 사람이 사울왕에게 악한 말, 죽이는 말을 합니다. 놉 지역에 있는 제사장들이 도망 다니는 다윗에게 진설병을 주었다고 악의에 차서 고자질하는 말을 하자, 사울왕은 화를 내며 한 순간에 85명을 죽이는 끔찍한 사건을 일으킵니다. 지금도 악플로 인해 많은 유명인들이 목숨을 끊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헛소문과 유언비어, 모함과 악한 말, 죽이는 말들이 가득합니다.

죽이는 지옥 불이 아니라 살리는 성령의 불이 붙는 말씀과 기도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만이 이 마지막 때에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생명의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