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세상을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일이 닥쳐올 때가 있다. 빡빡한 이민생활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이민자들에겐 이런 ‘예기치 못한 일’이 더 큰 무게로 다가온다. 실제로 불황으로 사업이 실패하거나 집안이 망해 대학 진학의 꿈을 접는 2세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그늘지고 소외된 이들에게 햇볕처럼 따뜻한 도움을 손길을 내밀고자 하는 카운슬러가 있다. 바로 LA소재 ORT대학 플라워 박(사진)씨다.

“돈이 없어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직업을 가질 기회를 놓친 2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들이 미국 사회에 올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직업을 소개해 줌으로써 사회에 자리잡고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상담학을 전공한 박씨는 요즘 ORT대학에서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의 개인상담을 하느라 바쁘다. “이민사회 특성상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 분들은 상담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미국사회에선 상담 조차도 돈이 없으면 못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처음엔 무료라고 해서 상담을 받았지만 그 다음엔 50분에 3백불씩 내라는 곳도 있어 울면서 이곳을 찾아온 사람도 있습니다”

절박한 상황 가운데 마음 터놓을 곳 없이 헤매는 이들에게 살아갈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플라워 박씨의 작은 소망이다. “저를 찾아와서 막 죽고 싶다고 울면서 항변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죽고 싶다고. 오죽 힘들었으면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할까 싶지만, 그렇다고 자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또 자살은 해서도 안 되는 것이죠”

상담하러 온 이민자들의 대부분이 처한 현실은 생활비가 모자라 겪는 어려움이 태반이다. ‘헐벗고 굶주린 자들에게 빵을 주는 것이 복음’이라는 것이 박씨의 지론이다. 빵을 간절히 원하는 자들에게 빵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는 배움의 기회를 얻어 영어와 기술을 착실히 배워 학위와 자격증을 따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나가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직장을 얻고 일을 하면 자연스레 소득도 얻게 되고, 그러면 자연 사회에 뿌리 내리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박씨가 일하고 있는 ORT대학은 이런 소외계층에겐 안성맞춤의 배움터다. 미 연방정부 학비지원학교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기술교육과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8개월 내지 1년만에 속성으로 학위와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박씨에 따르면, 2세들 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학비가 없어 대학 진학을 못 하고 몇년동안 빈둥빈둥 놀고 있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박 씨는 “부모님이 이혼하고 헤어져서 아이들이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다 대학 진학할 시기도 놓치고 사회에서 적응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등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저소득층의 경우 ORT대학에서 부담없이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다” 며 학비가 없어 진학을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ORT대학에서 이뤄지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에는 어카운팅,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컴퓨터 어카운팅, 사무직, 비서직 등이 있으며, 컴퓨터 그래픽, 메디컬 오피스 매니지먼트, 메디컬 오피스 스페셜 리스트, 의사 보조직, 약사 보조직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모든 직업교육 프로그램은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실무 위주로 체계적이며 전문적으로 교육한다. 또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짧은 현장 실습의 기회를 주고 취업할 수 있도록 추천해 줌으로써, 그 결과 매회 졸업생의 90% 이상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그늘진 구석에서 미래를 향한 꿈과 소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더이상 가난해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323) 556-5386(ORT칼리지), 213) 434-8128(한인담당 플라워 박)
주소: 6435 Wilshire Blvd LA, CA9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