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감정이나 환상이 아닌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이다. 알고 보면 남편도, 아내도 모두 위로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두 사람이 서로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감싸 안으면, 가정은 편안한 곳이 되어 회복의 장소가 된다. 하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비난하면, 가정은 겉잡을 수 없는 지독한 상처투성이로 변해 버린다.”

시드니의 한 목회자는 “지난 2주간 여 동안 시드니가 ‘이기복 교수’의 열풍에 사로잡혔다”고 평했다. 이기복 교수의 강의가 그 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말이다. 이기복 교수의 또박또박하면서도 내면의 정곡을 찌르는 강의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청년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 매 강의마다 최선을 다하는 이기복 교수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어느덧 가을의 향기가 한 자락 묻어 나오는 2월의 어느 날, 시드니온누리교회에서 이기복 교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 보면, ‘모든 가정 안에는 상처가 있다. 이 상처를 보듬어 안느냐, 상처를 더욱 깊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가정의 승패가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남편도 아내도 모두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감싸주면 가정은 편안한 곳이 되어 회복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서로 부족함을 지적하고 비난한다면 가정은 상처투성이가 된다는 뜻입니다.”

-가정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가정사역은 복음전파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부흥회나 사경회에도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정사역을 통해 가정도 회복되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은.

“저의 부족한 사역을 통해 절망하던 사람들이 살아나고 가정과 자녀가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모든 피곤함이 다 사라집니다.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믿음이 성장하고 있다는 간증이 들려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에 반해 사역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이 있었다면.

“이에 반해 저의 강의를 듣고도 ‘저는 안 됩니다’ ‘우리 가정은 회복될 수 없습니다’ ‘우리 남편의 도박습관이 더 심해지기만 합니다’라는 소식을 들을 때에는 저도 낙담하는 마음이 듭니다. 믿음이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상황에 굴복하고 마는 것이지요. 그래도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못 이길 것이 없을 터인데 말입니다. 특히 믿음은 변화된 말과 행실로 나타나야 효력이 있습니다.“

-어떠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 생각하십니까?

“어차피 우리의 인생에는 어려움과 고난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쪽을 바라보면 감사와 행복도 항상 공존합니다. 어느 쪽을 바라볼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작은 감사라도 선택하여 표현하기 시작한다면 행복은 시작되고 확장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그렇게 살면, 오늘이 모여서 일생 행복한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명강의자이십니다. 강의를 잘하는 비법이 있으신지.

“명강의라고 하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단어를 잘 선택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특히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의자가 겸손하면 사람들은 방어하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믿습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평소 강의 준비는 어떻게 하십니까?

“좋은 책들과 기독교 고전을 많이 읽습니다. 독서 중에 좋은 내용을 적어놓고 강의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중에 그들의 고충과 애환을 잘 듣고 강의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활의 예화가 강의를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강의 중에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더 살리는 것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제 안에는 항상 두 개의 소리가 있습니다. 이제는 개인적으로 성경만을 읽으면서 편안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리와, 끝까지 활동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역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저의 책 <성경적 부모교실>로 많은 양육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도 이유자, 김복자, 이성실 권사님을 비롯하여 여러 분들이 <성경적 부모교실>을 여러 교회에서 진행하면서 어머니들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성경적 부모교실>에 이어 후속 프로그램으로 <가정세우기>와 <하나님 바로알기> 교재를 집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사역을 통해 여성과 어머니와 가정과 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