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출판 사상 처음 시도된 본격 대담집.
2년여에 걸친 열 차례의 대담을 통해 그의 삶과 신앙, 설교를 들여다보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빚어 가시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이에게서는 긍정과 꿈, 성실과 헌신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면, 또 다른 이에게서는 부정과 의혹, 갈등과 절망의 몸부림을 통해서 당신의 목적을 이루어 내십니다. 저는 후자에 속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이제까지 한국교회의 신앙적 평가로는 점수를 얻을 수 없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길도 하나님의 은혜의 길이었음을 지나온 삶을 통해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깊으심이 어떠한 것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부요함과 승리의 길로 가든 곤고함과 의혹의 길로 가든,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도 어떤 운명의 장난도 아닌 하나님의 부요하심과 신비로우심에 속하는 문제였습니다. 그 모든 길은 결국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입니다.

저는 이 책이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 하나님이 만들어 내시는 너비와 깊이에 대한 증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분명히 제가 커 온 당대 한국교회의 보편적 신앙과 일치하지 않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배운 신앙은 확신과 모범의 길이었으나, 저는 고민하고 생각하는 길로 인도되었습니다. 거부하고 의심하는 것 역시 신앙에서 중요한 과정이며 내용임을 깨닫습니다. 그런 일 역시 하나님과 기독교 신앙과 신자라는 존재가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분명한 신앙뿐 아니라 모호함과 의혹 또한 하나님이 통치하시며 자신을 알리시는 영역이었습니다. 고민과 고통, 절망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더 깊은 신앙의 내용을 깨닫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서문 요약)

<저자: 박영선 목사>

1948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월남하여 서울에서 자랐다. 순교로 신앙의 정조를 지켜 낸 교회에서 신앙 교육을 받으면서 내세적 신앙에 경도된 가르침에 만족하지 못해 신앙의 고민에 빠졌다. 대학 시절인 1972년 목회자로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신학수업을 위해 1976년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1980년 목사안수를 받고 1982년 미국의 리버티 신학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그곳에서 존 헌터의 성화에 관한 설교에 크게 영향을 받아 설교자로의 부르심을 확신하며 유학 1년 만에 귀국했다. 1982년 남서울교회 부목사로 부임하여 평소 품었던 신앙의 고민들과 청년 시절부터 가졌던 ‘책임을 지지 않아도 없어지지 않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설교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품었던 신앙의 의문들에 대해 자신의 답을 하나하나 찾게 되었다. 1985년 서울 잠실에 남포교회를 세워 담임목사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1983년부터 설교학 교수로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설교가 무엇인지를 신학도들과 함께 씨름하며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하나님의 열심」(1985), 「설교자의 열심」(1999), 「믿음의 본질」(2001), 「성화의 신비」(2006), 「우리와 우리 자손들」(2007) 등이 있다.

도서제공: www.lifebookus.com(라이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