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서언 차원에서 교회 밖의 불(佛)자와 교회 안의 불(不)신자에게 성경을 어떻게 소개해야 좋을 지에 대하여 살폈다. 결론은 그들이 성경을 암호로 보아야, 이해되지 않는 내용에 대하여도 겸손과 인내를 가지고 진리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성경이 암호인 이유를 살피고, 어떻게 암호화가 되었는지를 살펴보자.

일반 암호의 정의

먼저 암호의 정의가 무엇일까? 암호란 전달하여야 할 정보(plaintext)를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암호화(code, encryption)하여 일반 사람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게 함으로 정보를 보호하고, 해독(decode, decryption) 과정을 통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의사소통의 한 방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암호의 정의를 기억하면서 성경의 암호화로 들어가 보자. 성경의 암호화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암호화한 본인에게 확인하는 것이다. 그분은 최고 권위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의 암호화 방식

성경은 다양한 암호화의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비유를 통한 방법이었다. 그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궁금한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들만이 아니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 이유가 궁금하여 질문을 했었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어찌하여 저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아니되었나니 … 그러므로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말하기는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마태복음 13:10-13, 마가복음 4:11).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선지자로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마태복음 13:34-35, 누가복음 8:9-10).

이 말씀들은 암호화를 이해함에서 매우 중요하다.

암호에 대한 예수님의 정의

적에게는 비밀스럽게 숨기려는 것, 아군에게는 비밀스럽게 드러내려는 것이 암호의 특성이다. 이렇게 볼때 예수님의 암호는 일반 불신자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암호는 제자들에게는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암호화는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는”(마가복음 4:22) 차원에서 하나님께서는 모두가 성경을 통하여 이 비밀을 알기를 원하신다.

예를 들어 예수라는 말은 구원자라는 뜻이고, 그를 믿고 따르는 이들은 구원을 실제로 받게 되어있다. 그리나 아직 예수님이 누구이고, 무엇을 해주실 수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라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하는 암호가 된다.

숨겨져야 할 비밀, 지켜져야 할 천국

그렇다면 왜 성경은 모든 것을 쉽게 설명치 않고 암호화한 것일까? 역시 예수님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는 저희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하”신다 (마가복음 4:12). 즉, 성경이 모든 것을 쉽게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눈이 있어 보기는 하지만, 귀가 있어 듣기는 하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모름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천국의 비밀을 감추시는 것에 대하여 매우 의아하게 생각이 될 것이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왜 천국의 비밀을 감추신단 말인가‘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다. 성경은 천국의 비밀이 기록 된, 천국에 가는 비밀이 기록 된 우주 최고의 비밀 문서이다. 그 정보는 최고의 기밀사항이다. 그것은 비밀스럽게 지켜져야만 했다. 왜냐하면 천국에 양의 탈을 쓴 염소가 들어간다면 그 곳은 양의 천국이 아니라 염소의 천국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양으로 존재가 변화 되지 않은 염소들에게 천국의 비밀은 암호화되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데에 가장 중요한 비밀은 예수님과 십자가에 관한 것이다.

어려운 예수님의 암호

그런데 이 세상에게 가장 어려운 암호가 또한 예수님과 그의 십자가에 관한 것이다. 어느 정도 어렵냐 하면 예수님께서 3년 반을 밤낮 함께한 제자들에게 여러 차례 말씀하여 주시지만 그들이 깨닫지 못할 정도이다. 이 비밀은 매우 모순되어 주일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쉽게 아는 것이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또한 오늘날 무슨 박사라 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예수가 불합리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황당하다고 주장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집이 셀수록, 세상의 식견이 있을수록 그러하다. 채움 받기 전에 비워야 할 것이 많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특성은 자신의 견해로 이해되지 않으면 쉽게 비판하고, 정죄한다. 이것은 예수님을 잘 따른다고 생각하고, 가장 잘 믿었고, 나름 신학을 했다고 생각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정확하게 해당되는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사람들의 손에 넘기운 후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여러 차례 말씀하신다. 이때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죽으셔야 한다는 말씀을 이해할 수 없으므로 용납할 수가 없었고, 그런 베드로에게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마가복음 8:32-33) 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더구나 마태복음의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뵈옵고 경배하나 오히려 의심하는 자도 있”었다 (마태복음 28:17)는 사실을 접한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여러 차례 설명을 듣고, 눈으로 보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암호가 되었다. 예수님을 3년 반이나 따라다닌 그들도 그렇게 혼돈스러운데, 2000년이 지난 후에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불신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제자들이 모를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는 저희로 깨닫지 못하게 숨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누가복음 9:45). 말씀의 뜻이 숨겨졌다는 것으로 들어도 뜻을 알지 못하도록 암호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한 번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더 자세하게 자신이 “이방인에게 넘기워 희롱받고, 능욕을 받고, 침 뱉음을 받겠으며, 저희는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니 저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시지만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 말씀이 감추였으므로 저희가 그 이르신 바를 알지 못하였더라”(누가복음 18:32-34)고 기록되어 있다.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는 이 비밀의 숨겨짐, 감추임을 잘 파악하였다. 이 숨겨짐, 감추임이 암호화의 상황인 것이다. 암호화는 뻔히 보는데, 그리고 듣는데 그 뜻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주님은 주님의 방법으로 그 암호를 알게 하신다. 그 방법을 우리는 살피게 될 것이다.

성경적 암호의 정의

지금까지 살펴본 성경의 암호 개념을 일반 암호의 정의에 대입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성경의 암호화는 전달하여야 할 천국과 구원의 비밀을 비유와 기타 방식으로 암호화하여, 불신자들이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지만, 암호 해독을 통하여 창세부터 감추인 것을 제자들이 알고 구원을 받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상에서 왜 성경이 암호화를 선택하고, 어떤 방법으로 암호화를 하는지 살폈다. 성경의 암호 해독은 보고 듣는 이들의 준비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도 살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자들은 보고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쉽게 판단하고, 비판하고 정죄한다. 그러나 준비가 되어 눈이 열린 자들에게는 창세부터 감추인 것까지 알게 하신다. 이제 창세 전부터 감추인 것을 알 준비가 되셨는가? 다음주에는 암호 해독 방법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