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장 서정배 목사)에서 주최하는 한국 장로교단 분열과 연합 50년 평가와 전망 제4차 포럼이 27일 오전 경산 백천동 대신대학교(총장 전재규 장로)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9월과 11월 총신대학교(총장 정일웅 박사) 양지캠퍼스와 대구 반야월교회(담임 이승희 목사), 칼빈대학교(총장 길자연 박사) 등에서 3차례 개최된 이후 4번째로 개최됐다.
이날 주제발표에는 박창식 교수(대신대)가 나섰다. ‘1959년 한국 장로교 분열에 대한 사관(史觀)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 박 교수는 “한국 장로교 분열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 문제를 애써 회피하거나 자파 정당성을 주장하는 차원에서 다뤄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해서는 분열의 골만 더 깊어질 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역사적 관점을 재확인하고 그것이 타인의 관점과 어떻게 다른지 정직하게 인정하는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주장하는 ‘새로운 시각’은 정치적 사관에서 신학적 사관으로의 전환이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1959년 장로교 분열사를 다룬 사가(史家)들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분열의 원인인데, 일반적으로 합동과 통합의 분열 원인으로 제시하는 사건은 △박형룡 박사와 관련된 3천만환 사건 △WCC에 대한 찬반 갈등 △경기노회 총대 사건 등 세 가지”라며 “하지만 당시 분열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고, 재정사건과 같은 단순한 사고 때문에 교단 대분열이 일어났다는 말은 역사적·신학적 안목의 부재”라고 비판했다.
특히 예장 통합측이나 일부 고신측 교회사가들이 분열의 핵심적 원인으로 지적한 박형룡 박사의 3천만환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해서 분열사가 이런 단일 시각으로 덧칠돼 있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며 “역사란 한 사건을 누가 먼저 어떻게 기록했느냐에 따라 후대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 사실상 최근까지 보수주의적 시각에서 한국교회사를 조명하는 작업은 매우 부족했고, 보수주의 진영은 이러한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분열의 핵심 원인을 정치적 사건으로만 보고 모든 책임을 합동측의 교권주의로 돌리는 시각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통합측 선교사 마펫(Samuel H. Moffett)은 비교적 일찍부터 분열의 핵심으로 박형룡 박사의 윤리적 위반행위가 원인이었고, 이외에 반에큐메니칼 지도자들과 칼 매킨타이어의 관여였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마펫은 선교사들 가운데 에큐메니칼 운동을 열렬히 지지해온 사람이었고, 그러한 그의 역사 인식은 통합측 역사가들에게 수용돼 민경배 박사와 최근의 김인수, 임희국 교수에게까지 무비판적으로 수용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 장로교회의 대분열은 ‘신학적 사관’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장로교회의 대분열은 하루아침에 진행된 ‘역사적 해프닝’이 아니었다”며 “이미 1930년대부터 머리를 들기 시작한 역사비평주의적 성경관에 입각한 자유주의적 신학 대두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해방 후 결국 신사참배와 자유주의 신학이라는 이슈로 두 번의 분열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신학적 차이 분명히 확인시킨 통로, ‘WCC 문제’
이러한 신학적 차이를 분명하게 확인시킨 통로가 바로 ‘WCC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WCC 문제는 혹자들의 주장처럼 분열을 위한 명분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신학적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담아낸 새로운 그릇이었다”며 “이러한 신학적 차이와 WCC로 확인된 갈등들이 경기노회 총대사건을 통해 분열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59년 한국 장로교의 분열은 정치적 사관과 신학적 사관으로 양분돼 있었고, 이러한 구분이 합동과 통합 양 교단의 접촉을 근본부터 차단시킨 원인”이라며 “통합 교단은 분열의 주 원인이 신학적 문제였음을 인정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여겨진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이렇게 할 때만이 현재 WCC 부산 총회로 인한 새로운 갈등마저 풀어갈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교수 외에 장차남 목사(합동 증경총회장)가 ‘한국장로교의 미래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최재호 교수(대신대)가 논찬했다. 이날 포럼에 이어 28일에는 광주 본촌동 광신대학교(총장 정규남 목사)에서 안인섭 교수(총신대)가 ‘합동과 통합의 교단 분열 이후 역사적·신학적 발전 연구’를 발표하고, 장차남 목사가 4차 포럼에 이어 같은 주제로 발제한다. 논찬은 김효시 교수(광신대)가 맡았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9월과 11월 총신대학교(총장 정일웅 박사) 양지캠퍼스와 대구 반야월교회(담임 이승희 목사), 칼빈대학교(총장 길자연 박사) 등에서 3차례 개최된 이후 4번째로 개최됐다.
이날 주제발표에는 박창식 교수(대신대)가 나섰다. ‘1959년 한국 장로교 분열에 대한 사관(史觀)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 박 교수는 “한국 장로교 분열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 문제를 애써 회피하거나 자파 정당성을 주장하는 차원에서 다뤄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해서는 분열의 골만 더 깊어질 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역사적 관점을 재확인하고 그것이 타인의 관점과 어떻게 다른지 정직하게 인정하는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주장하는 ‘새로운 시각’은 정치적 사관에서 신학적 사관으로의 전환이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1959년 장로교 분열사를 다룬 사가(史家)들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분열의 원인인데, 일반적으로 합동과 통합의 분열 원인으로 제시하는 사건은 △박형룡 박사와 관련된 3천만환 사건 △WCC에 대한 찬반 갈등 △경기노회 총대 사건 등 세 가지”라며 “하지만 당시 분열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고, 재정사건과 같은 단순한 사고 때문에 교단 대분열이 일어났다는 말은 역사적·신학적 안목의 부재”라고 비판했다.
특히 예장 통합측이나 일부 고신측 교회사가들이 분열의 핵심적 원인으로 지적한 박형룡 박사의 3천만환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해서 분열사가 이런 단일 시각으로 덧칠돼 있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며 “역사란 한 사건을 누가 먼저 어떻게 기록했느냐에 따라 후대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 사실상 최근까지 보수주의적 시각에서 한국교회사를 조명하는 작업은 매우 부족했고, 보수주의 진영은 이러한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분열의 핵심 원인을 정치적 사건으로만 보고 모든 책임을 합동측의 교권주의로 돌리는 시각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통합측 선교사 마펫(Samuel H. Moffett)은 비교적 일찍부터 분열의 핵심으로 박형룡 박사의 윤리적 위반행위가 원인이었고, 이외에 반에큐메니칼 지도자들과 칼 매킨타이어의 관여였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마펫은 선교사들 가운데 에큐메니칼 운동을 열렬히 지지해온 사람이었고, 그러한 그의 역사 인식은 통합측 역사가들에게 수용돼 민경배 박사와 최근의 김인수, 임희국 교수에게까지 무비판적으로 수용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 장로교회의 대분열은 ‘신학적 사관’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장로교회의 대분열은 하루아침에 진행된 ‘역사적 해프닝’이 아니었다”며 “이미 1930년대부터 머리를 들기 시작한 역사비평주의적 성경관에 입각한 자유주의적 신학 대두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해방 후 결국 신사참배와 자유주의 신학이라는 이슈로 두 번의 분열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신학적 차이 분명히 확인시킨 통로, ‘WCC 문제’
이러한 신학적 차이를 분명하게 확인시킨 통로가 바로 ‘WCC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WCC 문제는 혹자들의 주장처럼 분열을 위한 명분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신학적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담아낸 새로운 그릇이었다”며 “이러한 신학적 차이와 WCC로 확인된 갈등들이 경기노회 총대사건을 통해 분열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59년 한국 장로교의 분열은 정치적 사관과 신학적 사관으로 양분돼 있었고, 이러한 구분이 합동과 통합 양 교단의 접촉을 근본부터 차단시킨 원인”이라며 “통합 교단은 분열의 주 원인이 신학적 문제였음을 인정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여겨진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이렇게 할 때만이 현재 WCC 부산 총회로 인한 새로운 갈등마저 풀어갈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교수 외에 장차남 목사(합동 증경총회장)가 ‘한국장로교의 미래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최재호 교수(대신대)가 논찬했다. 이날 포럼에 이어 28일에는 광주 본촌동 광신대학교(총장 정규남 목사)에서 안인섭 교수(총신대)가 ‘합동과 통합의 교단 분열 이후 역사적·신학적 발전 연구’를 발표하고, 장차남 목사가 4차 포럼에 이어 같은 주제로 발제한다. 논찬은 김효시 교수(광신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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