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대학 교수직을 내려놓고 20여년간 북한 사역에 매진해온 샘의료복지재단 총재 박세록 장로가 두번째 신앙에세이집인 <생명을 살리는 왕진버스>(두란노)를 출간했다.

지난 2005년 <사랑의 왕진가방>을 출간했던 박 장로의 이번 신간에는 2005년 이후 확대된 사역에 대한 이야기와 그 가운데 놀랍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생생한 사역현장을 담아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한다.

지난 19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장로는 “우리의 사역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북한선교 마스터 플랜 중 일부”라면서 “단순히 북한주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이 통일 이후 10/40 창인 실크로드에 살고 있는 미전도종족들을 선교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는 비전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로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죽어가고 있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샘의료복지재단 사역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샘의료복지재단은 2009년 창설 10주년을 맞이한 국제의료NGO 및 북한선교단체로 특수선교사(의료업)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비전을 품고 있는 일반인들이 중국 단동을 중심으로 선교지역을 지원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1만개의 ‘사랑의 왕진가방’(가방 1개에 의약품과 의료기구 40개 들어있음)을 북한의 각 보건소에 보낸다. 이렇게 전달된 왕진가방은 담당 의사의 손에 들려 각 집의 위급한 생명을 살려내고 있다. 또 평양에 영양치료제공장을 설립해 ‘사랑의 영양버터와 비타민’을 만들어 극심한 영양부족 상태에 있는 임산부와 아이들의 생명을 살려내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황해도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영양버터를 공급해 극심한 영양부족 상태에 있는 67만명의 어린이들을 살려냈다. 효과 면에서 탁월한 영양버터는 이제 북한 뿐 아니라 세계의 굶주린 어린이들에게도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 장로는 “북한에서는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육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눈으로 말하고 사랑으로 답한다’”고 말했다.

샘의료복지재단의 사역은 북한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중국의 단동병원과 집안진료소, 장백진료소를 통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고, ‘사랑의 왕진버스’로 압록강과 두만강 변에 있는 무의촌을 찾아가 조선족과 고려족, 탈북자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단동의 노동자단체인 단동시공회와 협력해 의료도움이 필요한 중국의 노동자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렇게 치료하는 과정에서 복음을 전하기도 한다.

박 장로는 단동에서의 사역에 대해 “통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갑자기 다가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될 때 북한주민들은 지금의 한국 새터민들이 갖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며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 단동을 비롯한 만주땅이 복음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샘의료복지재단을 통해 살아나는 생명은 한 해에도 수없이 많다. 육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강한 군사로 거듭나고 있다. 책에는 그 과정에 있었던 각본없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박 장로는 의료선교를 지망하는 예비선교사들에게 “의료는 가장 편리한 선교의 툴이다. 하지만 우리 사역팀에는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특별한 의료기술이 없는 일반인들도 필요하다”면서 “하나님께서 부르심 주신대로 와서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것이 선교사의 자세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