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해외선교 일선 목회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파송 선교사들 근심 깊어져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일부 구 소련 지역과 동유럽 및 발칸 지역은 교민층이 형성이 되지 않아 한인 목회 사역보다는 현지인과 집시, 노숙자 및 난민 사역을 중점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사역의 특수성 때문에 재정적 자립이 어려워 대다수가 개인 및 교회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원화로 지원 받는 경우 환전시 금액이 종전의 3분의2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떨어져 곤란을 겪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지원을 늘리지 않는 이상, 현지 사역은 물론 생활마저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고려인 사역을 준비 중인 김 모 선교사는 종전에 환전시 2,700달러 정도 지원을 받았지만 환율 급등 후 2,000달러 정도로 감속해 경제적 여건이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서유럽 지역 선교사들도 힘든 상황은 마찬가지. 영국 런던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는 한 선교사는 현지 한 달 교통비만 40만원에 이르며 외곽지역인 3 zone 에 4인 가족이 생활할 두칸방의 월세가 250만원에 달하는 등 높은 현지 물가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직업을 가지고 재정적으로 자립하고 있는 선교사들 역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일부 파송단체 및 현지 본부에서는 이들 선교사들에 헌금을 보내는 등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지원하는 한인교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유럽 한인교회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들 서유럽 국가는 교민과 2세, 상사 주재원, 유학생들로 두터운 한인 층을 이루고 있다.

특히 교민들은 여행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숙박업과 요식업, 선물업 등에 대부분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여름부터 이른바 유럽 관광대국들조차도 경기침체로 인한 관광산업의 위축으로 현지에서 생활하는 교민의 사정 또한 어려워졌다. 상당수의 교민들이 관광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에서 해외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라 임시 휴업을 하거나 업체를 넘기는 식으로 문을 닫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보여주듯 해외 한인 민박을 다루는 모 사이트에는 주요 관광국 소재의 민박 업소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한편 서유럽 국가에는 유학생이 한인교회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도 많다. 유학생의 경우 해당 비자가 취업과 노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독일의 경우 유학생 비자는 1년에 90일(전일) 또는 180일(반일) 일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언어의 문제로 이마저도 수월하지 않아 대부분 집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환율 급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을 목회하는 한인교회 목회자들 역시 고민 가운데 있다. 상당수의 한인교회들이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자립한 유럽 한인교회들이 아프리카 또는 유럽내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원 시기를 늦추거나 줄이는 등 고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