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장 존경 받는 복음주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조언자 역할을 해 온 빌리 그래함 목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와의 면담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이자 현재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의 회장을 맡고 있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그래함 목사가 오바마 당선자와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자는 대선 캠페인 기간 빌리 그래함 목사와의 개인적 면담을 요청했으나, 그래함 목사의 건강상의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오바마 당선자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와의 면담만을 가졌으며, 여러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함께한 이 면담에서 그래함 목사는 낙태와 동성결혼 문제에 대한 오바마 당선자의 입장에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한편 인터뷰에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아버지 그래함 목사의 고령과 지병을 고려할 때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부터 그가 해 왔던 신앙적, 정책적 조언자의 역할은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90세 생일을 맞이한 빌리 그래함 목사는 지난 2000년부터 뇌수종과 파킨슨씨병, 전립선암으로 투병해 오고 있다.

그는 “부친께서는 이같은 역할에 있어서 자신의 시대가 지났다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그는 오바마 당선자를 만나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