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연주하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연주회가 지난 5일 새크라멘토수도한인장로교회(김숭 목사)에서 열렸다.

이희아 씨 피아노 연주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시작된 이번 공연은 ‘즉흥 환상곡’, 베토벤의 ‘기뻐하며 경배하세’, 영화주제음악인 ‘러브 스토리’등 귀에 익은 곡들을 연주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본인이 직접 부르기도 했다. 천정구 목사(북가주밀알선교단장)이 헌금기도를 맡고 김숭 목사가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희아 씨 어머니는 "희아는 여러분에게 피아노 연주하는 기술을 보여주려고 이곳 새크라멘토에 온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주님 사랑을 보여주려고 왔습니다. 희아가 가진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보면 저 또한 마음이 깨끗해집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을 돌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압니다. 희아가 태어났을때 캄캄한 먹구름이 닥쳐오는 것 같았습니다. 손가락이 왜 4개 밖에 없고 왜 발은 없을까. 이런 아이에게 행복이 있을까. 이런 아이에게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6살 때까지 손가락에 힘이 없어 제대로 물건을 잡을 수도 없었던 희아 씨에게 어머니는 손가락에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물리치료 받으면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희아 씨는 낮은 지능 테스트 결과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연습에 몰입했다. 희아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남들에게는 며칠 걸리는 쉬운 연습도 희아에게는 한달이 넘게 걸렸다. 보통 사람도 치기 힘든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하루 10시간씩 참고 견디면서 연습했다. 5년 6개월간 쉬지 않고 연습하면서 네 손가락만으로 어려운 곡을 훌륭하게 연주하게 됐다.

김숭 목사는 "이 교회와서 연주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희아를 보면서 밝고 명랑하게 사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정구 목사는 "희아를 통해 하나님 사랑을 체험했다"며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시고 천국으로 인도해주실 것을 믿는다. 희야가 밟는 곳마다 하나님 사랑이 꽃피워지길 바란다"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