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일 산호세 임마누엘장로교회에서 진행된 2008 베이지역청년부흥집회는 놀라운 환희와 감격으로 가득찬 행사였다. 성전문을 들어설 때부터 느껴지던 가벼운 기운은 하늘에서 내리는 풍성한 성령의 은혜로 인함이었다. 찬양을 인도하는 목회자와 찬양팀은 성령의 술에 취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있었다. 참석하는 자들도 들썩들썩 흥에 겨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 존전에 나아가고 있었다. 이어지는 설교와 기도시간 또한 얼마나 은혜롭고 흡인력이 있었는지 모른다.

성전에 가득찬 성령의 은혜는 순수한 열정으로 하나님만을 찾는 이 북가주 한인청년들로 인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지를 마음 속에 그려보게 했다. 또한 이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들인지 새삼 깨달고 그들을 위한 기도에 미약한 기자 또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조금은 다른 이유로 인해 기자는 다시 한번 숙연한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13일 CCN 웹사이트를 통해 보도된 "Forgive us father, we'd rather go online"이란 제하의 기사는 오늘날 점점 많은 미국인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고해성사를 하고있는 실태를 전했다.

온라인 사용자들이 자기 죄를 고백하고 있다는 이러한 웹사이트를을 실제 방문해보면서 기자는 미국 사회 타락의 실태와 그 가운데서 고통당하는 개개인 영혼들의 신음에 너무나 큰 충격과 아픔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문란한 성관계에서부터 포르노 중독, 마약, 도벽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죄악들과 그 가운데 신음하는 영혼들의 고뇌가 웹사이트 가득 깨알같이 담겨있었다. 겉으로는 남 부럽지 않게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알고보니 말할 수 없이 고통당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너무나 고귀하게 창조하신 영혼들, 선과 사랑을 행하도록 창조된 그 영혼들은 그 창조의 목적에 부합되게 살지 못할때 방황과 혼란과 고통의 사슬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답장도 없는 웹사이트에게라도 그 죄책들을 끄집어내어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령까지 새로워질만큼 뜨거운 한인 청년들의 집회를 경험한 지 얼마 안 돼 고통당하는 미국인들의 은밀한 마음의 고백들을 "훔쳐보고" 나니, 타향타지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 한인들이 이 미국사회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더 간절히 기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부유한 나라 미국에서 한인 청년들은 언어도 서툴고 문화도 낯설고 앞길조차 막막해 겉으로 보기에는 이 큰 나라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괜스레 마음이 좁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상황과 조건이 부족한 대신 더 간절한 마음으로 찾고 찾아 만난 하나님께 이 미국사회를 위해 기도한다면, 이것만큼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큰 공헌과 헌신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