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머튼한인장로교회 박근범 목사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5장에서 인류에 대한 최후의 심판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천사와 함께 재림하실 때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양과 염소로 구분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양과 염소 둘 중의 하나로 구분될 것이다. 오른편의 양에게는 천국에 들어가 영생을 누리라고 말씀하셨고, 왼편의 염소에게는 저주받은 자가 되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 불에 들어가라고 선언하셨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주님은 마태복음 25:35부터 그 차이에 대하여 말씀하면서, 양의 자리에 있는 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 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그러자 양의 자리에 있는 의인들이 주님께 묻는다. 우리가 언제 예수님께 그렇게 하였나이까? 그러자 주님께서 마25:40에 말씀하셨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네게 한 것이니라”

다시 말하자면, 우리 주변의 이웃이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고, 헐벗었고, 옥에 갇혔을 때에 그 이웃을 돕는 것을 곧 예수님께 한 것으로 인정을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 신앙생활은 주님을 향하여 목청을 다 모아서 “주여 주여” 외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다. 내 주변의 이웃이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고, 헐벗었고, 옥에 갇힐 때 적극적인 마음과 행동으로 고통 당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돌보아야만 할 것이다.

2월 26일-27일에 LA 얼바인 베델한인교회에서 있었던 북한 탈북자를 위한 미주 목회자 300 기드온 기도모임이 열렸다. 이곳에 참석하여 한반도의 한 지붕 두 가족인 북한과 북한 탈북자들의 사정을 들으면서 문득 열왕기하 6:24-29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았다. 2800년전 엘리사 선지자 시절에 우상을 섬기던 북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아람에게 침공을 당하여 사마리아 성이 포위되었을 때 그 성에 먹을 식량이 다 떨어졌다. ”하루는 이 여인이 저에게 오늘은 우리가 네 아기를 함께 잡아먹고 내일은 내 아기를 함께 잡아먹자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 아기를 먼저 삶아 먹었습니다. 다음 날 제가 이제는 네 아기를 함께 잡아먹자고 말했더니 그 여인이 자기 아기를 감춰 버렸습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성경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했는데 이런 일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우리 동족인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기가 막히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에는 60년 전에 김일성, 김정일 정권이 들어선 이래로 약 350만명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몇 해 전에는 집단농장의 소를 잡아먹고, 쥐를 잡아먹으면서 생명을 유지하더니, 심지어는 2800년 전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이 자기 자식을 잡아먹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하여 현재 한국에서 '북한요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수반 소장의 증언을 들어보자. 그의 아버지는 김일성 종합대학 1기 어문학부생 출신이고, 어머니는 함흥 여자사범대학에서 수학교원으로 있었다고 한다. 정 소장은 2000년 2월 탈북, 중국에서 8개월을 돼지사육 농장에서 일을 하며 은신하던 중 몽골로 가면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몽골 국경을 넘지만 곧바로 경비대에 체포됐다. 중국에서 10여일 간의 수용소 생활을 거친 뒤 다행히 한국 영사관의 인도를 받아 서울에 도착한 것이 2000년 10월이었다.

그는 김일성 사망 직후인 1995-1996년 사이 북한의 참혹했던 실상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길바닥에 시체들이 널려있고, 굶주림에 급기야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었다. 정 소장은 "같은 마을에 살던 62살 된 할아버지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34살의 여성을 잡아먹은 사건이 발생했다. 안전원(경찰)이 찾아왔는데도 이 할아버지는 먹어보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정소장도 북한에 있을 때 시장에 나온 사람고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하면서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또한 부인은 외지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고 아이를 도맡아 기르고 있던 아버지 3명이 서로 작당하고 아이들을 돌아가면서 잡아먹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명의 아이를 잡아서 일주일 정도 끼니를 때우고, 또 잡아먹고, 그런데 그 중 한 남자는 자식에 대한 부정(父情)이 그제 서야 발동을 했는지 자기 아이를 죽일 수는 없어 신고해 발각된 사건이었다. 이렇게 북한에는 현재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사람을 잡아먹거나 인육을 농민시장에서 판매까지 하는 등 21세기 지구촌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끔찍한 범죄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 남한 정부가 북한 전체주민의 1년 식량 필요치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쌀을 보냈지만 여전히 북한에서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돈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대신 썼다는 것은, 동족의 한 사람으로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이러한 현실이기에 현재 북한 주민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북한을 탈출해서 자유세계로 나오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탈북자가 1만7천명이 살고 있다. 그런데 현재 중국에는 약 30만명의 탈북자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알고 있는 미국 국회에서는 2006년 6월 11일 화요일 저녁, 북한 난민에 관한 결의문(H.Con.Res. 213)을 406대 0의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 결의문에 의하면 중국에 있는 30만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정부에 난민지위 신청을 하면 그들을 제 3국으로 보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이들을 받아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현재 30만에 달하는 탈북자에게 난민지위를 주어 남한, 미국 등 제 3국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이 탈북자들을 제 3국 자유세계로 보내주기 시작하면 현재의 북한의 실정으로 보아서 앞으로 수십만 아니 수 백만 명이 탈북을 하게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북한 김정일 정권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정치적인 고민이 있다. 현재 중국은 북한과 미얀마를 중심으로 동남 아시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데 이 축의 하나인 북한을 탈북자 문제로 붕괴시킬 수가 없다는 국제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서 중국은 전 세계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북한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다시 강제 송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북한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잡히면 남자들은 노예시장으로, 여자들은 환락가로 팔려나가고 있다. 또한 더 나쁜 것은 이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면 강제수용소에서 죽을 때까지 노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환락가에서 있었던 북한 여성들이 임신을 하고 강제송환 당하면 보위부 안전원들이 임신한 여인의 배를 차거나 몽둥이로 내리쳐서 강제 유산을 시키고, 혹 아이를 낳게되면 임산부가 보는 앞에서 비닐 봉지에 신생아를 넣어 질식시켜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8월 8일에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다. 중국 정부는 금년 올림픽을 시점으로 선진 중국을 설계하고 있기에 중국은 올림픽을 잘 치루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 세계의 여론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올림픽을 보면 인권 탄압국에서는 올림픽 거부운동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중국이 북한 탈북자에 대한 비인권적인 모습을 전 세계에 홍보하여 여론이 악화되면 중국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루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그래서 KCC 한국교회협의회에서는 이런 중국의 비인권적인 행태에 대하여 전 세계와 미국에 홍보하여 올림픽을 앞둔 중국을 압박하여 중국의 30만 명의 탈북자들이 자유세계로 나올 수 있도록 먼저 기도하고 그리고 동시에 미국의 5개 중국 영사관 앞에서 비폭력 시위를 행동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08년 8월 8일까지 북한 탈북자들이 한국과 미국 및 자유세계로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이 형성되도록 온 인류가 함께 기도하는데 동참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베너’도 붙이고, ‘차량 스티커’도 붙여서 중국의 북한 탈북자들에 대한 인권탄압의 현실을 미국과 세계에 알리는데 동참하여 주기를 원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구호는 “Let my people go"이다. 이 구호는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가 바로에게 선언했던 것인데 20세기 구 소련에서 유대인들이 인권탄압을 받을 때 미국의 유대인들이 이 구호를 사용하여 구 소련의 유대인 150만 명을 구출한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동족인 북한 탈북자를 중국과 북한에서 구출하자는 목적으로 이 구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 동포와 북한 탈북자들은 “내가 자유에 목마르다”라고 울부짖고 있다. 우리는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지내고 있다. 이 사순절에 북한 탈북자들의 이 울부짖음을 십자가에서 “내가 목마르다”라고 외치신 주님의 음성으로 듣기를 원한다. 우리가 북한 동포와 북한 탈북자들의 자유의 목마름을 해갈시키기 위하여 동참한다면 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양의 자리에서 의인으로 인정하여 주실 것이고, 우리를 축복과 은혜의 자리로 분명히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 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떼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