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지난 화요일부터 제 아내와 저는 지붕 수리를 했습니다. 겨울을 지나며 거실 천장 여기저기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이러다가 천장이 무너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물이 흘러 보기에 흉하게 되었고 겨울 내내 가슴을 조리면 지냈습니다. 아내는 날이 풀리면 첫번째 가정 미션은 지붕을 고치는 것이라 했고 저도 동의했습니다.

저는 네일 건(nail Gun)과 지붕 수리에 필요한 도구를 박 목자님께 빌리고 슁글과 기타 물품들을 사 놓았는 데 드디어 지난 주간에 수리를 했습니다. 저는 아내와 이 일을 하면서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오래 전에 지붕 전체를 수리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한쪽의 지붕을 수리하는 것은 너무 쉽기 때문입니다. 처음 지붕 수리를 할 때는 슁글이 9겹이나 되어 도저히 뜯어지지 않아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번에는 슁글을 뜯는 것도 한 겹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쉬웠습니다. 또 지붕 수리를 아내와 한 번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손발이 척척 맞고 역할 분담이 잘되어 어렵지 않게 해 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둘이 한 마음이 된 부분은 이번에는 "꼼꼼하게" 수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지붕 수리를 할 때는 경험도 없었고 어디를 막아야 하는 지, 어디가 물이 잘 새는 지, 어떤 재료를 써야 하는 지도 몰랐고, 돈을 아낀다고 구멍난 곳을 비닐 테이프와 덕 테이프로 대충 막고, 그 위헤 슁글을 올렸습니다. 그 결과 지붕이 다시 새어 돈도 다시 들고, 일도 두번 해야 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이번에는 꼼꼼하게 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도, 일도, 사역도 그런 것 같습니다. 꼼꼼하게 해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저는 일을 대충하지 않고 꼼꼼히 하는 사람을 보면 한 번 더 보게 되고 존경심이 생깁니다. 본능을 이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