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월드컵에 집중되는 가운데,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선수들도 주목받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국가적 자부심과 열정, 감동적인 순간들로 가득한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에게 월드컵은 단순히 우승 트로피를 향한 경쟁의 무대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최근 올해 대회에 출전한 여러 기독교인 선수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마크 게히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마크 게히는 현재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영국으로 이주한 그는 첼시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성장했으며, 크리스털 팰리스의 FA컵 우승을 이끈 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게히의 신앙은 어린 시절부터 그의 삶의 중심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런던 남부에서 목회하고 있으며, 게히 역시 성경 말씀을 축구화에 새길 정도로 신앙을 공개적으로 표현해 왔다.

특히 그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무지개색 주장 완장에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Jesus Loves You)라는 문구를 적어 넣어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는 신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프로 스포츠에서의 기독교 신앙 표현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부카요 사카 "하나님의 계획은 완벽하다"

▲부카요 사카 ⓒ아스날
▲부카요 사카 ⓒ아스날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부카요 사카는 아스널과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나이지리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유로 2020, 유로 2024 결승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사카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성공 비결이 하나님에 대한 신뢰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월드컵 당시 인터뷰에서 "항상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님의 계획이 완벽하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경기장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카는 아스널에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성경 공부 모임을 이어오고 있으며, 팀 안에서는 '성경 형제들'(Bible Brothers)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크리스티안 풀리식 "미국 축구의 간판스타"

미국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안 풀리식은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국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성장한 그는 첼시를 거쳐 현재 AC밀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풀리식은 선수 생활 내내 신앙을 자신의 원동력으로 꼽아 왔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언제나 하나님께 의지해 왔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힘을 주신다"며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알리송 베커 "종교인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

브라질 대표팀 골키퍼 알리송 베커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인터나시오날과 AS로마를 거쳐 리버풀에 입단한 그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FIFA 최우수 골키퍼상을 수상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알리송은 자신의 신앙을 숨기지 않는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진정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라며 "신앙은 단순한 감정이나 종교적 전통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20년 자택 수영장에서 리버풀 동료였던 로베르토 피르미누에게 직접 세례를 베풀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알리송은 "나는 종교인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관계를 강조해 왔다.

노아 사디키 "콩고의 새로운 희망"

이번 월드컵에서 떠오르는 신예 가운데 한 명은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의 미드필더 노아 사디키다.

벨기에 브뤼셀 출신인 그는 벨기에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뒤, 성인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뿌리가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선택했다.

21세의 젊은 나이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신앙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다.

사디키는 "매일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며 "신앙은 내게 평안을 주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경기 후 활약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 대신 성경책을 들어 보인 일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축구보다 크신 하나님"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영광을 위해 경쟁하는 무대다. 그러나 이들 기독교 선수들에게 궁극적인 목적은 우승 트로피만이 아니다. 축구화에 새겨진 성경 말씀, 경기 후 감사 기도, 공개적인 신앙고백, 세례식, 그리고 삶으로 드러나는 증언을 통해 이들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들에게 신앙과 일상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