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인권단체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는 최근 니카라과 개신교 목사 에프렌 안토니오 빌체스 로페스(Efrén Antonio Vilchez López)의 구금 4주년을 맞아, 그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8개국의 니카라과 대사관과 영사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1,000명 이상이 서명한 해당 청원서는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콜롬비아, 쿠바, 엘살바도르, 멕시코, 스위스, 미국 등에 제출됐다. CSW는 이후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페루에서도 추가 제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빌체스 로페스 목사는 2022년 5월 15일 경찰로부터 폭행당한 뒤 구금됐으며, 사흘 뒤 가중 강간 및 취약계층에 대한 경미한 정신적 상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CSW는 "해당 혐의는 '전혀 근거 없는 허위 기소'라며 "이는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자 공동 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Rosario Murillo) 정부를 비판해 온 그의 활동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2022년 9월 21일 마나과 제3폭력특수지방법원은 빌체스 로페스 목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CSW는 "법원이 당초 기소 내용의 범죄 분류를 변경했으며, 폭행 당시 그의 행적을 보여주는 CCTV 영상 등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빌체스 로페스 목사는 현재 '라 모델로'(La Modelo)로 알려진 호르헤 나바로 국립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CSW에 따르면 그는 책 소지를 금지당하고, 2024년 8월 이후 하루에 작은 물통 하나만 지급받고 있다. 또한 성경과 안경이 압수됐고, 외부 활동도 거의 허용되지 않은 채 교도소장에게 폭언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가족들이 전달하려 한 식료품과 생필품, 고혈압 및 혈액순환 장애 치료를 위한 의약품 반입도 거부하고 있다고 CSW는 밝혔다.
CSW 옹호 담당 이사 겸 미주팀장 안나 리 스탱글(Anna Lee Stangl)은 "빌체스 로페스 목사에게 제기된 혐의는 극도로 명예훼손적이며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4년 동안 비인도적 환경에서 구금된 채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건강 문제로 인해 상태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니카라과 정부는 그를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해야 하며, 종교 지도자와 정부 비판 인사들에 대한 괴롭힘과 투옥, 강제 추방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