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청소년 종교 조사 결과
나이 젊을수록 종교인 비율 적어
무종교가 최대, 탈종교화 여전해

한국교회 내 다음 세대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다소 희망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기독교(개신교)가 10대 청소년들 중 최대 종교를 차지한 것. 그러나 '무종교'가 80%를 넘어서는 등 탈종교화 흐름은 여전히 거셌다.

한국갤럽이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18세(이하 10대) 1,039명에게 현재 믿는 종교가 있는지 물은 결과, 17%만이 '있다'고, 83%가 '없다'고 답했다.

같은 기간 성인(만 19세 이상 7,647명 조사) 기준 연령대별 종교인 비율은 19-29세(이하 20대) 24%, 30대 29%, 40대 37%, 50대 45%, 60대 이상 52%로, 나이가 적을수록 종교인 비율도 줄고 있다.

2025년 10대가 믿는 종교는 개신교가 12%로 최대를 차지했다. 천주교는 3%, 불교는 2%에 불과했다. 성인들 종교 비율은 개신교인 18%, 불교인 16%, 천주교인 6% 순으로, 개신교와 불교의 차이가 크지 않다. 

한국갤럽은 "이는 불교의 연령 편중에서 비롯한 현상이다. 연령별 불교인 비율은 10대 2%, 20·30대 5% 내외, 40대 11%, 50대 19%, 60대 이상 27%로,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며 "불교에 비하면 개신교인은 12-19%, 천주교인은 3-7%로 연령별 분포가 비교적 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10대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 조사와 성인들 간(아래) 비교. ⓒ갤럽·챗GPT
▲10대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 조사와 성인들 간(아래) 비교. ⓒ갤럽·챗GPT 

개신교, 비종교 10대 호감 종교 2위
호감 종교 없는 비종교 10대 78%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10대들 521명에게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 결과 천주교 10%, 개신교 8%, 불교 3% 순이었으며, 78%는 '호감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갤럽은 "2025년 10대 종교인 분포가 개신교인 12%, 천주교인 3%, 불교인 2%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대 비종교인 관점에서 본 천주교 위상은 실제 교세보다 크고 개신교는 상대적으로 작다. 이는 성인과 유사한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종교도 개신교 11%로 1위
성인처럼 유입·이탈 모두 많아

'10대 비종교인' 521명에게 과거 신앙 경험을 물은 결과 14%만이 '종교가 있었다'고 답해, 10대 비종교인의 86%(전체 10대의 72%)는 지금까지 한 번도 종교를 믿은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비종교인들 중에서는 78%(전체 성인 기준 48%)가 신앙 무경험자다.

10대 비종교인의 과거 신앙 경험 종교 역시 개신교 11%가 1위를 차지했고, 천주교 2%, 불교는 1%였다. 이에 대해 갤럽은 "개신교는 다른 종교보다 청년층 대상 포교 활동에 적극적인 만큼, 10대에서도 유입·이탈자가 많은 듯하다"며 "성인 비종교인 중에서도 11%가 과거 개신교를 믿은 적 있다고 답해, 불교(7%)와 천주교(3%)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비종교인 종교 없는 이유
'관심 없어서' 62%로 최대

10대 비종교인 10명 중 6명은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관심이 없어서'는 20대 이상 성인들에서도 52%로 가장 많은 이유였다.

다음으로는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18%, '나 자신을 믿기 때문' 7%, '용기가 없고 부담돼서' 6%,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5%,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반대' 2% 순이었다.

▲10대 청소년 종교인 조사 종합. ⓒ갤럽·챗GPT
▲10대 청소년 종교인 조사 종합. ⓒ갤럽·챗GPT 

종교 사회적 영향력 '증가' 17%
'감소' 16%, '과거와 비슷' 67%

10대가 느끼는 우리 사회에서의 종교 영향력은 '과거와 비슷하다'가 67%로 가장 많았다. '증가하고 있다'는 17%, '감소하고 있다'는 16%로 비슷했다.

성인들도 절반 이상인 53%가 '과거와 비슷하다'고 답했고, 증가(24%)와 감소(23%)가 엇비슷했다. 갤럽은 "저연령일수록 종교인 수가 적고, 종교 무관심자가 많다"며 "종교 영향력이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의 상당수는 종교 관련 정보·체험 부족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종교 사회에 도움 준다 38%
개인 생활에 종교 중요 29%

요즘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도움을 준다'가 3%,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35%로 10명 중 4명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별로 도움을 주지 않는다' 47%,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15%로 6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성인들은 해당 질문에 긍정 48%, 부정 52%로 팽팽하게 갈렸다.

갤럽은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관해서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시각차가 컸다"며 "10대 종교인 중 75%는 종교가 사회에 기여한다고 보지만, 비종교인은 31%만 동의했다. 성인들도 종교인 중에서는 기여론자가 많고(개신교인 80%, 천주교인 70%, 불교인 61%), 비종교인은 32%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개인 생활에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중요하다' 2%, '어느 정도 중요하다' 27%로 10명 중 3명은 '중요하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53%,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18%였다. 10대의 29%는 생활 속 종교가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종교인들 중에서는 81%가 그렇게 인정했지만 비종교인들 중에서는 19%만이 인정해 큰 차이를 보였다.

성인 기준 생활 속 종교 중요성 인식자는 20·30대에서 40% 내외, 40대 이상에서 50% 내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