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FRESH 컨퍼런스가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Missional: One Church·Every Generation·All Cultures'라는 주제로 모든 세대와 문화를 포괄하는 선교적 교회 원리와 사역 모델을 현장 사례와 함께 나누고자 FRESH Movement(공동대표 황덕영·이상훈 목사)가 주최했다.
FRESH 컨퍼런스는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깨우고, 세대와 문화를 넘어 함께하는 선교적 교회 무브먼트다. 첫날 주제 강연은 Jessie Cruickshank(제시 크루샹크, 미국 V3 교회개척운동 리더·「Ordinary Discipleship」저자)가 맡았다.
제시 목사는 이날 강연에서 원수 사랑을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 세상적 공의보다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그래서 세상의 방식보다 그리스도인들은 더 큰 사랑으로 원수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과격한 방식이나 세상을 바꾸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것대로 산다면 우리 삶과 마을 공동체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의 원수는 누구인가? 원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예수님 시대 이스라엘의 원수는 로마였다. 로마는 과도한 세금으로 이스라엘을 착취하고 통제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과 지금의 우리에게 복수보다 원수 사랑을 선포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첫번째 원수는 부모다. 유년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상처를 준 부모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 원수 됨을 푸는 첫째 길"이라고 했다.
또한 "원수 맺힌 친형제와 자매와 화해해야 한다. 우리가 가족들과 맺힌 원수 됨을 풀지 않다면 원한을 주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며 "특히 원수 사랑은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유년기 시절 원수 됨을 적절히 풀지 않는 아이는 뇌의 발달이 더뎌지고 자신을 미워하며 상처를 주는 병이 생긴다. 또 타인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지니게 된다. 원수 됨을 풀지 않는다면 친한 사람도 나의 왜곡된 감정으로 한순간에 원수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 안에서 원수를 맺는 관계가 생겨난다면, 그와의 관계를 화목하게 풀려고 하지 않고 교회를 떠나기 십상"이라며 "그렇게 하면서 하나님의 의를 이루고 있다고 보통 위무한다. 내가 나와 다른 사람과 맞지 않는 환경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한다면, 세상을 좀 더 화목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제시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이 불공정한 환경과 관계를 직접 해결하길 기대한다. 그래서 부조리한 세상의 원인 제공자로 하나님을 상정하고 하나님과 원수를 맺는 악심으로 흐르기도 한다"며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원수 사랑을 강조하시는 것이다. 원수 사랑을 연습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도 깊어지고 회복할 수 있다. 반대로 원수 사랑을 못한다면 하나님에 대한 적개심이 상승돼 하나님을 떠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원수 사랑의 시작은 하나님이다. 왜냐면 골로새서 1장에선 하나님이 원수 된 우리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직접 용서하셨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원수 사랑은 성경의 핵심 정신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십자가의 사랑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원수 맺힘을 풀어야 분노와 진노의 하나님만 바라는 우리의 시각이 열려, 사랑과 긍휼과 용서의 하나님을 깨달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과 원수 사랑은 다른 의미다. 원수 사랑은 자신을 박해하는 이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축복하는 것"이라며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고, 이를 전파하는 사명자로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진 TED 강연 1에서 청주 상당교회 담임 안광복 목사·시냇가에 심은 교회 담임 윤지훈 목사·Embrace Church Melbourne 담임 장청렴 목사가 나섰다.
안광복 목사는 "전통적 교회론은 열방으로 직접 선교사를 파송해 선교하는 것이지만, 선교적 교회론은 성도들이 일상에서 복음적 원리와 삶을 살아내 선교하는 것"이라며 "10년 전 처음 부임했던 청주 상당교회를 전통적 교회론에서 선교적 교회론으로 전환했는데, 핵심은 복음과 문화, 선교다. 문화는 복음을 전도(선교)하는 데 필요한 옷"이라고 했다.
이어 "다문화 예배 스튜디오·카페 등 문화적 요소를 교회 곳곳에 설치했고, 일터 선교사·세상 속에 침투하는 움직이는 교회 개념을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윤지훈 목사는 "새로운 교회가 온다(저자 마이클 프로스트 등, IVP)에 따르면, 교회는 모양이 아니라 움직임이어야 하고,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생명의 모험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카페를 개업해 그곳을 아지트로 삼아 상담·기타교실 등을 개설하면서 동네 사람들과의 교제와 접촉점을 넓혀갔다"고 했다.
윤 목사는 "그들과의 교제를 토대로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단체 '그라운드 뭅' 등 마을 공동체를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활동과 함께 예배와 큐티 등을 진행했다"며 "이렇게 형성된 청년들과의 관계성을 토대로 함께 '시냇가에 심은 교회'를 세웠다. 먼저 마을 공동체의 관계성을 구축하고 그들의 필요성을 채우면서 차츰 신앙을 고백하는 교회로 변모해 갔다. 이렇게 4-5명과 함께 시작한 교회가 지금은 13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장청렴 목사는 "예수님이라면 누구를 찾아가실까. 예수 그리스도는 성 밖의 베데스다 못의 병자 등 교회에 올 수 없는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셨다"며 "호주 멜버른의 노숙인들을 찾아 그들을 돌보기로 했다. 언제는 멜버른의 한 노숙자를 찾아 2시간 동안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복음을 전했는데 대뜸 그가 내게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다. 저는 당시에 통장에 20센트(Cent) 밖에 없을 정도로 가난한 목회자였고, 난감했지만 그를 따라가 햄버거를 사주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럴 즈음 오히려 그가 지갑을 꺼내 나와 자신의 햄버거 값을 지불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죄를 십자가에서 대신 지불했는데, 오히려 내가 그대에게 햄버거를 사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노숙인 목회를 10년 동안 하다가, 이들이 변화되지 않자 목회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런데 한 노숙인이 내게 '이 교회 오려고 자살 충동 3번 억눌렀어'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듣자 노숙인 목회를 계속 하기로 결심했다. 저들을 변화시키는 건 하나님이고, 나는 그저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계속 사랑하는 것이라고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역자들은 사역의 성과나 효율성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사역의 본질은 결과가 아니라 사역자 스스로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이라며 "그대의 사역이 한 사람의 생을 살아가게끔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기에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특히 "선교적 교회론은 더 많은 성도를 동원하는 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려보낼 제자를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JR 우드워드(미국 V3 교회개척운동 디렉터), 사티쉬 쿠마르 인도 갈보리템플 창립자 등이 주요 강사로 참석한다. 국내는 황덕영 목사와 이상훈 프레시 무브먼트 공동대표를 비롯해 총 25명의 강사진이 나선다. TED 스타일의 사례 중심 강연과 선교적 가정, 청년, 다문화, 통일선교 등 10개 주제 트랙 강의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