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스테처(Ed Stetzer) 탈봇신학대학원 학장
에드 스테처(Ed Stetzer) 탈봇신학대학원 학장

창조 이야기는 하나님의 동산에 두 그루의 나무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나는 생명나무이고 다른하나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입니다(창 2:9). 인간은 생명 나무를 먹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인간은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세상에는 죄가 들어 왔고 세상은 저주를 받아 창조질서의 훼손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종말의 이야기지만 동시에 회복의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또 다시 생명나무가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선악과가창조 질서의 훼손을 가져왔다면 생명나무는 창조 질서의 회복을 보여줍니다. 회복의 모습이계시록에는 그 생명나무에 열두 가지 열매를 맺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계22:2).

나무의 메타포는 창조와 회복 사이에 소소히 등장합니다. 시편 1편에는 의로운 사람의 삶의 메타포로서 다시 한 번 나무가 등장합니다. 그 나무는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는 나무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린 의로운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가장 절정의 나무 메타포는 예수 그리스도가 달린 나무의 메타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에 이른 십자가라는 나무는 그를 믿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의 메타포는 세계 복음주의에서 Talbot School of Theology의 역할을 매우 효과적으로 묘사합니다. 뿌리에서 열매에 이르기까지 Talbot은 복음주의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다해 왔고그 역할로 인한 열매는 지속적인 모습으로 드러나 왔습니다. 오늘날 복음주의권 안에서 Talbot의 역할은 더욱 절실해 지고 있습니다. 복음주의권에서 복음이 탈색되고 있는 현 시점에 복음의 온전성을 온 몸으로 살아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Talbot은 이 세계가운데 복음주의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사역에 더 깊게 뿌리를 내리고, 더 넓게 가지를 펼치고자헌신하고 있습니다.

복음주의의 뿌리

1739년 가을, 유명한 복음 전도자 조지 휫필드가 펜실베이니아 네샤미니 마을을 방문한 적이있습니다. 그는 이미 영국과 미국 식민지 전역에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장로교 지도자였던 윌리엄 테넌트의 초청을 받아 그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테넌트는 1차 대각성운동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과 여러 젊은이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학교를 준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조롱하듯 그것을 "통나무 대학"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휫필드는그와는 달리 다음 같은 기록을 남깁니다.

사람들은 젊은이들이 공부하는 이곳을 조롱하듯이 낮춰 부르지만 이곳은 대학입니다. 이 장소는 통나무로 지어진 길이와 폭이 20피트 정도 되는 건물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옛 선지자 학교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서 최근에 예수님의 부름을 입은 7-8명의 목사가 파송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목사들이 배출될 것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있습니다. (George H. Ingram, "The Story of the Log College," Journal of the PresbyterianHistorical Society (1901-1930), Vol. 12, No. 8 (October 1927), 496)

이 "통나무 대학"은 대각성 운동 기간에 초기 복음주의자들이 교육에 어떤 가치를 두었는지 보여줍니다. 윌리엄 테넌트의 아들 길버크와 같은 젊은이들은 이 소박한 곳을 떠나 1차 대각성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그 당시 많은 학교들이 복음주의적 신념 아래 출범하였습니다. 예컨대,조나단 에드워즈가 1858년에 총장으로 부름을 받았던 뉴저지 대학(현재는 프린스턴 대학교)이있습니다. 그는 거기에 부임한 후 불과 2개월 만에 소천하였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초기 복음주의역사는 복음주의자들이 고등교육의 역사에 어떤 초기 역사를 만들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보수적 복음주의를 이어받은 탈봇

바이올라 대학교와 탈봇 신학교는 보수적 복음주의 신학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학적 근원이 성경의 무오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바이올라는 1908년 창립 이래로 'Jesus Saves' 이 두 단어에 집중해 왔습니다. 중생의 복음은 휫필드, 테넌트, 웨슬리와 같은 설교자들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각성의 여러 교파적 뿌리 중 가장 좋은 것만을 받아들여 왔습니다. 예컨대, 휫필드는 성공회, 감리교, 장로교, 가난한 탄광 광부, 부유한 귀족에게 설교하였습니다. 탈봇 역시 복음주의 신앙에 내재된 다양한 전통, 사상, 지혜를 포용합니다.

탈봇은 보수적 복음주의 신학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로잔 운동과 같은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세계성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로잔의 북미 지역 책임자로서 나는빌리 그레이엄과 존 스토트의 신앙과 신학적 입장이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의 확산에 기여했음을 보게 됩니다. 그레이엄과 스토트는 세계 복음화를 위해 로잔 운동을 벌였습니다.

로잔 운동은"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 모든 사람과 장소를 위한 제자를 만드는 교회, 모든 교회와 분야를 위한그리스도인 지도자, 그리고 사회 모든 영역에서 그 나라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인재들과아이디어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로잔은 많은 운동이 복음적 신념과 복음적 관심에서 벗어나는 것에 반대하였습니다. 그레이엄과 스토트는 복음주의와 사회 변혁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의견의 차이가 있었지만 둘 다 세계 복음화의 목적을 위해 협력했고 함께 일했습니다.

탈봇은 1)성경적 사고, 2)영적 변화, 3)복음의 실천과 선포에 중점을 둡니다. 이 세 가지를 각각 강조하면서도 통합적으로 이해할 때 복음적 확신은 더욱 확고해 집니다. 로잔과 같은 선교운동과 복음주의 신학 협회와 같은 신학계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탈봇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초교파 신학교이지만 지난 해 그 어떤 신학교 보다 더 많은 교수진이 미국 복음주의 신학회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ETS) 에 참여하여 학문적 업적을 보였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탈봇의 현재

신학교협의회(ATS)의 236개 회원교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2015년부터 2023년까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시기 ATS의 108개 복음주의 신학교 중에 47%는 증가했고 53%는 감소하였습니다. 이것은 40%만 증가하고 60%가 감소한 80개 주요학교 보다 나은 비율이지만 복음주의 학교는 여전히 번창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봇은 전반적인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탈봇에는 현재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 학생 1,726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성경, 신학, 사역학 학사 학위는 작년 대비 14%가 증가하여 10년간 통계로 가장 많은 신입생이 입학하였습니다.

탈봇신학교는 소속되어 있는 바이올라 대학교는 US News & World Report 에서 "최고의 대학교"순위에서 최상위 레벨에 올려져있습니다. 탈봇이 최우수 대학교에 통합되어 있다는 것이 축복이아닐 수 없습니다. 탈봇신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남부 지역으로써 태평양을 넘어 세계와 맞닿아 있는 곳입니다. 이제 세계적인문화적 추세를 미국 서부 해안에서 시작된 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현재 교계가 세속적 환경 속에 있다는 것은 우리로서의 변혁에의 도전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탈봇에서 배우는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성경에 기초한 신념 아래 살아갈 것인가는 터득합니다. 이는 무너져 가는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배운 복음적 삶의 의미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삶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복음적 미래를 만드는 열매

탈봇은 학생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신학 교육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탈봇은 학생들의 영성 형성에 집중합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단순한 지식과 기술 습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해 가게 하는 데 주력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능력에 대한 우리의 확신으로 인해 탈봇은 적어도 네 가지측면에서 오늘의 도전에 응전할 태세가 갖추고 있습니다.

1. 격변의 사회에서 영적, 도덕적 나침반을 제공한다

사회는 1960년대 이래 가장 큰 문화적 격변을 겪고 있습니다. 그 격변은 가속적 변화, 세계적팬데믹, 정치적 불신, 제도의 부실 등과 같은 현상으로 우리 삶에 엄청난 광풍들을 몰고 왔습니다. 우리는 성 정체성과 세대 간 차이로 인한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처한 이 순간에도 수행해야 할 성경적 사명을 멈출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사명을 완수해야 할 사명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가르침과 사역 훈련을 제공할 것입니다.

2. 현 복음주의 시대에 초월적인 목소리를 제공한다

서구 세계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세계관은 세상과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그리스도인들을 편협한 사람들이라고 보려는 경향이 날로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우리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매우 거북하고 힘겨운 여건 가운데 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럽과 호주에서 일어났고 지금은 북미권에서 마저 그대로 나타나고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누려왔던 홈 필드의 이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는 그리스도인들이 살아왔던 문화적 발판을 잃어가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미국 사람들은 교회에서 신앙을 전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전도폭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너무도 안타깝게도 이제는 더 이상 전도에 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는이웃을 향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 문화적 적응에 나서야 합니다. 급변하는 문화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견고한 발판을 되찾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어떻게 그들이 복음과그리스도인 증거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그동안 우리는 이런 부분에서 제대로된 적응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탈봇은 변증론에 있어서 매우 정교하고 면밀한 교육 훈련 과정을 준비해 왔습니다. 이 면에서 탈봇은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신앙을 나눌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일에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과 훈련 그리고 자원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는 옥스퍼드에 가서 OxfordCenter for Christian Apologetics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조차 세계 최고의 변증학프로그램은 바이올라 탈봇에 있다고 인정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탈봇은 이런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3. 불변의 진리와 창의적인 교육 방법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신학과 사역을 제공합니다.

복음주의는 변함없는 진리와 복음의 전파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서 있었습니다. 동시에 진리를 선포하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방법에 열려 있습니다. 조지 휫필드는 당시로서는 결코 쉽지않은 방법으로서 광부들을 위해 노천광에서 그대로 설교하였습니다. 존 웨슬리는 전도 소책자를 출간하였고 소그룹(속회) 모임이라고 하는 참신한 방편을 실행하였습니다. 대각성 설교자로부터 빌리 그레이엄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사용한 기술적 방편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시의적절하게 실천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복음주의자들이 걸어온 길입니다.

정보화 시대를 현실로 맞이하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배움의 방식으로 기술 세계에 적응해야합니다. 연구 기관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80%의 학생들이 캠퍼스에 있었습니다. 앞으로 10년후에는 80% 학생들이 온라인 캠퍼스에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탈봇신학교는 디지털 공간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 활동을 제공합니다. 이 디지털 공간에서 교수들과 교류하며 새롭고도 참신한 형태의 방편들을 통해 더욱 밀도 높은 배움의 과정이 펼쳐지도록 하는 것이 탈봇의 전략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탈봇은 온오프 하이브리드 방식까지 활용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이런 배움의 장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4. 더 다양한 민족과 세대를 대상으로 신학 및 사역 교육을 제공합니다.

복음은 모든 민족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복음은 인종과 민족, 연령과 성별, 문화과 국가를 넘어전달되어야 합니다. 탈봇은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다양한 국면과 다양한 대상을 향한 복음선포로 규정합니다.

10년 전 미국 인구조사국의 예측은 2040년대에 미국의 백인 인구가 큰변화를 맞이하면서 비백인 인구에 추월당할 것을 예측했지만 이미 예측은 실현되었습니다. 탈봇에서는 아무도 다수가 아닙니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와 미래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기초합니다. 탈봇은 해마다 국제적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탈봇은 한국어 석박사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미 개설한 한국어 목회학 박사프로그램에 이어 한국어로 진행되는 온라인 석사 프로그램도 올 하반기에 런칭할 예정입니다. 미국인 교수들의 강의와 한국인 교수들의 멘토링이 조화롭게 배합된 새로운 형태의 배움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현재 학생들의 연령대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높은 연령층을 위한 신학교육에 주목하고있습니다.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학업에도 시간을 낼 학생들을 위해 풀타임 학생과 파트타임학생 모두에게 유익한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신학교 캠퍼스로 온 가족이이사하여 학업에 전력하기 어려운 여건의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과정이 되도록 온라인, 온오프하이브리드 등의 다양한 방법의 확대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자신의 여건에 맞는최선의 교육 환경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이면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의 사명자로 무장하고구비되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결론
보수적 복음주의 신학교인 탈봇은 하나님의 무오한 말씀에 대한 우선성과 확신에 찬 사명자 양성이라고 하는 신학교의 사명에 충실해 왔고 앞으로도 헌신할 것입니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하는 목적을 위해 우리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로 세워진 나무이며 복음주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전 세계 교회에 가지를뻗어 나가도록 하신 주님의 뜻대로 영원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