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종교 박해 전문가인 제프 킹의 기고글인 '서방이 잠든 사이, 중국의 디지털 올가미가 조여온다'를 25일 게재했다.
제프 킹은 미국 의회에서 종교의 자유에 관한 증언을 하며 곳곳에서 박해받는 사람들을 옹호해 왔다. 뉴욕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타임즈 등 주요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중국 공산당(CCP)은 민주주의를 조롱하며 종교 탄압을 자랑스럽게 선전하고 있다. 위챗(WeChat)과 관영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를 통해 "사이비 종교를 뿌리 뽑았다"고 떠들지만, 실제로는 교회를 무너뜨리고, 목회자를 투옥·고문하며, 국민 전체를 전례 없는 수준의 감시 체제 아래 놓이게 하고 있다.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에서 자유를 외치던 이들 중 한 명인 밥 푸(Bob Fu)는 중국 공산당의 철권통치에 맞서 싸우다 미국으로 망명한 인물이다. 현재 텍사스에서 활동 중인 그는 중국의 탄압이 자국 내에서 끝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탄압 속에서 피어난 신앙
푸는 산둥성에서 자라며 CCP의 사상을 주입받았다. 하지만 대학 시절, 그는 변화를 갈망하며 1989년 천안문 시위에 참여했다. 그리고 6월 4일, 탱크와 총탄이 자유를 향한 꿈을 짓밟는 것을 목격했다. 수백, 어쩌면 수천 명이 학살당했다. 푸는 살아남았지만,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고 모든 희망이 무너졌다.
그때, 한 권의 책이 그의 손에 들어왔다. 중국인 기독교인의 간증이 담긴 책이었다. 그리고 미국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그는 진정한 자유를 깨닫게 되었다. 1996년, 그의 베이징 아파트는 지하교회가 되었고, 그는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 결국, 그는 아내와 함께 체포되었고, 간신히 홍콩을 거쳐 미국으로 탈출했다.

CCP의 감시 체제와 종교 탄압
푸는 2002년 텍사스에서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를 설립하고, 중국 교회의 탄압 실태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보고서에서 CCP가 가정교회를 '사이비 종교(xie jiao)'로 규정하며 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부가 공식적으로 허용한 '삼자교회'조차도 성경의 가르침을 고수하면 탄압을 받는다.
중국의 감시 시스템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수백만 개의 감시 카메라와 센서가 시민들의 모든 움직임과 전자기록을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시민 개개인의 '사회적 신용 점수(Social Credit Score)'가 매겨지며, 기독교 신앙을 드러내거나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직장, 여행, 심지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
기도 모임에 참석하는가? 경고 신호가 뜬다. 성경 구절을 공유하는가? 처벌받을 수 있다. 종교적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가? '재교육 캠프'로 끌려갈 위험이 있다. 과거에는 탱크가 자유를 짓밟았다면, 이제는 디지털 감옥이 국민들을 옥죄고 있다.
CCP의 감시 기술, 전 세계로 확산
문제는 CCP의 감시 기술이 중국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시스템을 이란, 베네수엘라 등 권위주의 국가에 수출하며 전 세계적으로 독재 정권의 통제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자유를 억압하는 '디지털 독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성경 히브리서 13장 3절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히브리서 13:3). 이는 박해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푸는 자유를 찾았지만, 중국에는 아직도 수많은 이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처형당하거나, 강제 장기 적출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CCP는 서구 세계가 이 문제에 무관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행동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탄압받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역 정치인들에게 CCP의 종교 탄압 문제를 알리고,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나 '국제기독연대(ICC)' 같은 단체를 지원하며, 중국의 감시 기술이 확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중국 교회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박해 속에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천안문의 희생자들은 우리가 이 싸움에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눈물을 원하지 않는다. 용기를 원한다.
자유가 소중하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