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강도들 습격에 중상 입어
선교사 네트워크 통해 애도·추모
위기대처 선교지원 플랫폼 구축 

"황무지가 장미꽃 같이 피는 것을 볼 때에...."

2월 25일 오전 9시, 마다가스카르 현지 장례식장(파산까라나 화장터)에서 故 김창열 목사(88)와 이리문 선교사(57)가 생전 애창했던 찬송이 울려퍼졌다.

나흘 전인 지난 2월 21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와 농업선교를 위해 사역하던 이들은 현지인 강도들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현지에서 장례 절차가 끝난 후, 고인이 된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했던 장준호 선교사(오병이어선교회)가 아시안미션(AM)을 통해 장례예배 현장 소식을 전해왔다. 

▲마다가스카르 장례예배 현장 모습. ⓒAM
▲마다가스카르 장례예배 현장 모습. ⓒAM 

천국환송예배에서 박재일 목사(PCK)는 "두 분의 시신을 안타나나리보로 운구하기 위해 생전에 타고 다니셨던 하얀 봉고 트럭에 관을 실었다"며 "트럭에는 마다가스카르 국기가 걸려 있었다. 국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차 안에서 두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우리의 죽음 앞에서, 우리가 사랑하기로 했던 마다가스카르 국기가 펄럭이며 우리를 환송해 주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게'"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동역자들과 한국 선교계는 고인이 된 선교사들을 추모하고 위로했다. AM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남겨진 유가족과 故김창열·이리문 선교사가 생전 사역하던 마다가스카르 농업선교 사역이 지속되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1만여 명의 선교사들과 두 선교사를 애도·추모했다.

▲선교사들이 생전 이용하던 트럭. 마다가스카르 국기가 꽂혀 있다. ⓒAM
▲선교사들이 생전 이용하던 트럭. 마다가스카르 국기가 꽂혀 있다. ⓒAM 

AM 대표 이상준 선교사는 "고인이 된 두 선교사님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마다가스카르 땅에 아름다운 열매로 맺히길 기도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교사 위기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며 "선교사 지원단체로서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교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 유가족들이 남은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디브리핑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금은 1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기독교 공동모금 플랫폼 미션펀드와 협업해 진행된다. 모금된 금액은 유가족인 김효순 선교사에게 전액 전달될 예정이다.

후원: 신한 100-019-635639 (사)아시안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