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문 목사 (달라스 생명샘교회)
안광문 목사와 함께 하는 신학산책

즐겁게 떠나는 에베소서 일주 여행

 

에베소서의 기록 장소

 "에베소서는 어디서 기록이 되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에베소서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자신이 갇힌 몸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엡 3:1; 4:1; 6:20). 그렇다면 바울은 갇힌 몸이 된 곳은 어디였을까요? 박창건이라는 학자는 에베소서가 어디서 기록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골로새서와의 유사성을 고려할 때 소아시아, 즉 에베소의 감옥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Skevington Wood라는 분도 에베소 사람들이 바울을 반대했다는 이유를 들어서 에베소에 있는 감옥일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도행전에는 바울이 에베소에 있는 감옥에 갇혔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바울 서신에서 보더라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투옥되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로 감옥에 갇혔던 사실만 기록하고 있을 뿐입니다 (고후 6:5; 11:23).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이 가이사랴에서 투옥됐던 적은 있었지만 그곳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행 24:23). Wood는 바울의 옥중서신 중에는 가이사랴에서 쓴 서신이 상당수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Wood는 바울이 가이사랴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있을 때 오네시모를 만났을 것이라고 합니다. 

주인에게서 도망친 오네시모가 멀리 떨어진 로마로 가는 것보다는 골로새에서 가까운 곳인 가이사랴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가이사랴에서 오네시모를 만났다면 거기서 빌레몬서, 골로새서와 함께 에베소서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Wood의 이러한 주장을 인정한다고 해도 이러한 주장이 에베소서를 가이사랴에서 기록하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서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에베소서는 로마에서 기록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은 로마에서 가택 연금 상태였습니다 (행 28:30). 바울은 가택 연금 상태로 비교적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행 28:16, 17, 23, 31; 엡 6:19-20; 빌 1:12-14; 골 4:3-4). 바울은 사형 선고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빌 1:21-24; 2:17, 23). 

이 사실은 바울이 로마에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사람은 황제뿐이었고 따라서 이는 황제가 있는 로마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아리스다고가 골로새에서 자신과 함께 있다고 하였습니다 (골 4:10). 아리스다고는 바울이 황제에게 재판받기 위해서 로마로 갈 때 바울과 함께 로마로 갔던 사람이었습니다 (행 27:2). 

그러므로 성경의 이러한 내적 증거로 보면 바울은 로마에서 에베소서를 기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서를 기록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바울이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비슷한 시기에 기록했고 이 서신들을 모두 두기고가 전달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손상원 교수는 바울이 로마 셋집에서 억류 기간에 이 편지들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행 28:30). 사도행전과 이 세 개 서신서들의 배경이 일치한다는 점과 골로새서의 내용으로 보면 바울이 로마에서 기록했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시 에베소서는 어디서 기록되었는가 하는 질문으로 돌아가보면, 에베소, 가이사랴, 로마로 그 후보지를 좁혀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에베소서가 에베소나 가이사랴에서 기록되었다는 증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에 반해서 성경의 내적 증거를 통해서 볼 때 전통적인 견해처럼 로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를 기록한 장소도 역시 에베소서 저자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에베소서를 기록한 장소 역시 에베소서를 정확히 해석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생명샘 교화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