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에 위치한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당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는 사망하기까지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믿음을 유지했다고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장 유명한 비판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독재 정권 아래에서도 민주주의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나발니는 사망하기 몇 달 전, 지인들에게 보낸 자필 편지에서 한국과 대만의 민주주의 전환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 역시 변화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러한 견해를 표현했다. 

2021년 1월부터 수감 생활을 시작한 나발니는 러시아 감옥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정신적으로 강건함을 유지했다. 그는 수감 생활을 우주 항해에 비유하며, 러시아의 감옥 생활을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에게 그 혹독함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감옥에서도 영어로 된 책 44권을 읽는 등 지적 활동을 지속했으며, 정치 회고록을 연구하고 언론인들과 논쟁을 벌이는 등 자신의 미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체계적으로 다듬었다. 

그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세계 정세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나발니는 편지를 통해 러시아가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지속적으로 표현했다. 

교도소의 디지털화 덕분에 나발니는 외부와 소통할 수 있었으며, 변호사를 통한 접견 외에도 편지와 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재판을 일종의 오락으로 여기며, 자신의 신념을 공공연히 표현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나발니의 수감 생활은 그의 신체에는 타격을 입혔지만, 그의 정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은 꺾지 못했다. 그는 러시아와 전 세계에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인권 존중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