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장 16-17절)

 오늘은 한국어 성경 번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의 한국어 번역은 1870년대로 올라갑니다. 의주(신의주)의 청년 이응찬, 김진기 등 몇 명이 만주에 홍삼을 팔기 위해 갔다가, 영국 스코틀랜드 장로교회가 만주에 파송한 선교사 John Ross를 만납니다.

 Ross 선교사는 복음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조선에 선교의 소명을 느끼고, 우선 조선어를 습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들 의주 청년들에게 홍삼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보수를 줄 테니, 조선말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청년들은 돌아다니며 삼을 파는 것보다 조선말을 가르쳐 주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고, Ross를 따라 심양에 있는 그의 숙소로 갔습니다. 낮에는 조선말을 가르치고, Ross의 제안에 따라, 밤에는 중국어 성경을 조선말로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청년들은 성경을 번역하는 도중, 주님을 영접하고 Ross 선교사와 함께 일하던 John McIntyre선교사로부터 1879년에 세례를 받아 한국인 최초의 세례교인들이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인 세례교인이 처음으로 생겨났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복음 번역을 완수하여,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가 1882년 출판되었는데, 이것이 조선어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입니다. 조선 민족이 4,000년 만에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우리 글로 읽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청년들은 계속 해서 신약 성경 전체를 번역하여, 드디어 1887년, 신약전서인 <예수셩교젼셔>가 만주 심양 문광서원에서 출판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신약 성경이 우리 민족들의 손에 쥐어진 것입니다.

 한편, 1882년 조선에서 일어난 임오군란(壬午軍亂)때, 명성왕후를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수정(李樹廷)은 일본으로 가는 신사유람단의 비공식 수행원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일본에 도착한 이수정은 일본인 농학자 츠다센(津田仙)을 만나, 그가 건네준 성경을 읽고 감동을 받아, 주님을 영접한 후, 미국 선교사 G.W.Knox로부터 세례를 받아 일본에서도 조선인 세례교인이 생겨났습니다.

 일본에서 일하던 미국 성서공회 충무 H. Loomis는 이수정에게 마가복음을 조선어로 번역해 줄 것을 요청하자, 그는 흔쾌히 이 요청을 수락하고, 번역을 시작하여 1883년 6월에 <신약 마가젼 복음 언해>를 조선말로 번역하였습니다. 이것을 미국 성서공회가 1885년 2월, 요코하마에서 1천부를 인쇄하여 출판하였습니다. 만주에 이어 일본에서도 마가복음이 조선어로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예수셩교젼셔>는 중국어에서 조선어로 번역된 것이었고, 또한 의주 청년들의 평안도 사투리가 적지 않게 들어 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장로교회의 첫 선교사 언더우드와 감리교회의 첫 선교사 아펜셀러가 조선에 들어와 이 성경을 보고 문제가 너무 많다고 여겨, 성경 원문인 희브리어와 희랍어, 그리고 영어 성경을 기초로 다ㅛ시 성경을 번역하였습니다. 드디어 1900년에 신약성경이 완역되어 출판되었고, 구약 성경은 부피가 많아 10년 뒤인 1910년에 이르러 완역 출판되어, 조선어 신구약 성경이 우리민족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번역된 한글 성경은 역시 번역상의 오류와 단어, 문장의 흐름 등에 문제가 많아. 다시 전체적으로 번역을 하여, 새로운 성경이 1938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 후, 한글 맞춤법에 따라 1952년 성경을 새로 번역하여, 1961년에 출판한 성경이 ‘개역한글성경’입니다.

 그러나 개역 성경도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아, 1998년에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역 개정판’이 현대 한글 맞춤법과 언어의 변화에 맞추어 출판되어, 현재 한국 대부분의 교회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개역 개정판도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아, 불만을 가진 성서학자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러나 100% 만족스러운 성경 번역이 세상에 있을까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기 나라나 부족의 말로 번역된 성경은 7,396개고, 자기 부족의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지 않은 것은 2026년 현재, 약 541개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 번역 선교 단체들은 2033년까지 지구상의 모든 부족이 자기들의 언어로 된 신구약 성경이나 신약성경, 혹은 복음서 일부라도 가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경 번역에 대해 한 번 더 쓰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