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Photo : ) 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1] 일주일간의 환상적인 여행의 추억, 잊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내 나라 내 집이 최고다. “Home Sweet Home!” 사람을 만나거나 잠자는 틈을 제외하고선 늘 노트북 앞에 앉아서 작업을 한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성경을 연구하거나 설교문 작성하는 일 말이다. 일주일간의 여행이 내게 있어선 그 모든 시간들을 희생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난 일년에 몇 차례 가족들과의 여행을 매우 즐긴다.

[2] 과거엔 방학을 맞이하면 가족들이 있는 미국에 가서 적어도 일주일간은 여행을 꼭 다녀오곤 했다. 이번엔 함께 살고 있는 둘째 딸과 셋이서만 여행을 다녀왔다. 아무리 소중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가족과의 휴식 시간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가 없다.
오늘은 후배 교수 두 사람과 3시간이나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서 오랜만에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가 'LA 동기 목사들 단톡방'을 우연히 확인하게 되었다.

[3] 오후 4시쯤 동기 목사님 한 분이 올린 영상으로 인해 동기 단톡방이 발칵 뒤집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산행을 좋아하는 목사님 한 분이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촬영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방울뱀에 물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태를 파악한 그분이 무조건 앞으로 달렸다고 한다. 하루 종일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무인지경에서 독이 퍼져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찍은 영상이 동기 단톡방에 올라와 있었다.

[4] 신호가 안 잡혀서 2시간 동안 문자를 보내다가 맨 처음 보낸 메시지 하나가 보내진 것으로 표시되었음을 확인했음에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고 한다. 얼마나 긴박하고 두려운 상황이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가운데서도 친구 목사님의 의연한 신앙의 자세를 영상으로 보니 눈물이 솟구쳤다. 위기 상황에 있을 때 그 사람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 목사다운 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그래서 너무도 기쁘고 고마웠다. 하나님의 은혜로, 배터리가 8%% 남은 상태에서 간신히 사모님께 문자 하나가 전달되어서 911에 의해 헬기에 구조되어 현재 병원에서 해독제를 맞고 회복 중이라고 한다.
당시 긴박했던 상태에서 찍은 2개의 영상과 2개의 문자 내용을 본인의 허락을 받고 소개해 본다.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어제 경험한 '권병록 목사님'의 생생한 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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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곳에 아무도 안 온다. 나는 이곳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독이 퍼져 움직일 수 없습니다. 예수의 보혈로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습니다. 예수님 믿습니다. 내 영혼을 부탁하나이다.
인생의 죽고사는 것은 하나님의 권세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을 보내어 살려주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이대로 죽더라도 하나님의 뜻이니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이제 독은 온몸에 퍼져 움직이지 못합니다. 의식만 살아 있습니다. 손가락만 움직입니다. 커다란 방울뱀에 물렸는데, 몇 시간이나 살 수 있을까요? Bear Canyon Camp Trail인데 아무도 안 옵니다. SOS도 안 됩니다. 이대로면 곧 죽겠죠. 온몸에 감각이 없어지고 힘이 없습니다. 몸이 굳어갑니다. 일어나면 쓰러져요.
나는 12시경에 Bear Canyon Camp Ground 위쪽 1마일 지점에서 커다란 방울뱀에 물렸다. 2마일을 달려왔으나 현재의 위치에서 독이 온몸에 퍼져 움직일 수 없다. 구조대가 오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오, 주님, 아무도 오지 않는 이곳에서 이대로 죽는 것인가요? 하나님, 사람을 보내 주소서. 살려 주시면 주님만을 위한 삶 살겠습니다.
오후 12시경에 커다란 방울뱀에 물린 후에 약 2마일을 달려오고 이곳에 쓰러졌다.
지금 온몸이 독으로 퍼져 움직일 수 없다. 뱀에 물린 부분은 매우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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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촬영을 하다가 트레일 중간에 또아리를 틀고 있던 방울뱀을 밟았거나 살짝 스친 것 같습니다.
갑자기 따끔하더니 부르르 떠는 소리와 함께 시퍼렇고 커다란 방울뱀이 쏜살같이 도망갔습니다. 물린 것을 깨닫고 무조건 앞으로 달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이기에. 하루 종일 1명도 안 지나갔습니다. 독이 퍼져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셀폰에서 SOS를 찾는데 없었습니다.
SETTING 파트에 들어가 인공위성 SOS를 보내는데 신호가 안 잡혀요.
2시간동안 보내다가 1번 메세지 SENT가 나왔는데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배터리는 8% 남았습니다. 이 상태로 밤을 맞이하는구나 생각하고 베낭속의 얇은 셔츠 입을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몇 번 더 SOS 시도하다 SOS SHARING이라는 것이 있길래 눌러봤어요. 그랬더니 아내 이름이 나오길래, ”방울뱀 물렸어. 베어캐년 캠프 트레일.”이라고
보냈습니다. 그것이 아내에게 들어갔고 911에 신고되고 헬기가 급파되어 저를 찾아냈습니다.
2번 지나갔고 3번째 저를 발견하여 병원 이송하고 지금 회복 중이고 경과는 좋습니다.
12시에 물려서 오후 6시에 발견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극적인 방법으로 살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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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기서 오후 4시쯤 영상이 올라왔는데, 당시 미국에선 새벽 0시였기에 동기 목사님들도 아침에 일어나서 사건을 알고 모두 놀란 모양이다. “눈물나네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는 반응들이 올라왔다. 불행한 사고였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같이 살아난 경우가 맞다. 정말 눈물겨운 사연이다. 귀한 종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하나님과 영적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준 친구 목사님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7]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이야말로 진짜 믿음이며, 생명이 우리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하는 친구의 생명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며, 회복 중인 친구 목사님이 더욱 강건해져서 앞으로 주님의 영광을 위해 더욱 귀하게 쓰임받기를 마음 깊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