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바흐캘리포니아 깔리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7개 중학교 학생들이 연합하는 배구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예찬이 은찬이는 지난 농구 대표팀에 이어 학교 배구 대표팀에 선발되어 지난 한 달간 열심히 연습을 해왔고 이달 열린 경기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습니다. 배구 종목은 멕시코에서 큰 인기를 끄는 스포츠가 아니었기에 학생들에게는 조금 낯선 경기였지만 모든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시합에 임했고 응원의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이번 경기의 최종 우승은 지난 농구시합과 마찬가지로 예찬이 은찬이가 속한 TS 51이 차지했고 함께한 선생님들과 TS 51 학생들은 승리의 함성으로 체육관을 가득 채웠습니다. 

저희들은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에멜리아 선교사님을 위해 작은 먹거리들을 가지고 지난 한 달간 선교사님 댁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에멜리아 선교사님과 선교사님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남편을 천국으로 떠나보내고 함께 있던 빈자리가 너무 크신 탓에 아버지가 계시던 안방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거실 바닥에서 지내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를 간병하던 마지막 3주간의 힘들었던 모습과는 달리 환하게 웃고 계신 선교사님과 어머니의 표정에 저희들은 한결 마음을 놓을 수 있었지만 집안 곳곳 남아있는 아버지의 유품과 흔적들은 가족들이 아버지를 쉽게 떠나보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에멜리아 선교사님은 알레그리아 선교회 사역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저희들은 선교사님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정리가 되면 다시 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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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시작하였던 알레그리아 선교센터 부지 구입을 위한 50일 작정기도 기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저희들은 산타페 지역에 땅을 구입하고 새로운 선교센터를 건축할 비전을 품어보았지만 알레그리아 선교회가 가진 비전에 동참해 주실 동역자들을 찾지 못해 선교센터에 대한 생각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0일 작정기도를 마치며 저희들은 비록 선교센터 부지를 구매할 수 있는 기도응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는 기도응답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지금 저희들에게 필요한 가장 좋은 환경이 아무런 소유 없이 욕심 없이 사역을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 저희들은 기쁨과 감사함으로 주님의 뜻과 인도하심에 순종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 5개월의 시간 동안 알레그리아 선교회와 동역했던 프린시빼대빠스 교회 이사끼엘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알레그리아 선교센터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프린시빼대빠스 교회는 교회 안에 부모님과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는데 알레그리아 선교회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과 교회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더 이상 사역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주셨습니다. 프린시빼대빠스 교회는 2023년 1월부터 알레그리아 선교회와 사역을 시작했고 저희들이 함께 사역을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교회였기에 지난 5개월의 만남이 무척 짧고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프린시빼대빠스 교회의 목사님과 리더들은 알레그리아 선교회 사역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언제나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저희들에게는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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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리아 선교회와 동역하고 있는 아포센토알토 교회에 한국계 미국인 청년들이 선교팀을 이루어 방문해 저희들은 어린이센터 아이들과 함께 선교팀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오늘 교회를 방문한 선교팀의 청년들은 한국 민족이지만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저희들과는 출신이 다른 사람들이었기에 너무나 특별했고 저희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선교팀이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지켜보며 멕시코 선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젊은 청년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저희들은 청년 그룹들이 스스로 사역을 이끌어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알레그리아 선교회 청소년들도 훗날 멋진 팀을 이루어 멕시코 다음세대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기도부탁드립니다. 2023년 제2회 알레그리아 여름성경캠프를 앞두고 저희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 가로막힌 것 같은 막막함 가운데 서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서 추격하는 애굽 군대로 인해 두려움에 떨었던 것처럼 너무나 큰 재정이 필요한 여름성경캠프 사역을 앞두고 사탄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저희들을 마구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능치못한 일이 없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홍해를 가르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셨던 것처럼 알레그리아 선교회가 겪고 있는 재정의 어려움을 주님의 넘치는 사랑과 은혜로 채워주시길 기도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알레그리아 선교회와 생명의 말씀 안에 함께했던 멕시코의 다음세대들이 제2회 알레그리아 여름성경캠프를 통하여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복음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는 축복된 시간이 허락되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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