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번 주간에는 모든 집회 마친 후, 건강검진과 치료, 쉼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게 몰아붙이며 사역들을 하다 보면 쉬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쉬는 시간을 날짜에 넣어서 그 시간 동안 저의 충전을 위한 시간을 보냅니다. 다시 한번 제가 창조자가 아니라 피조물이라는 것을 되새기는 날을 보내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예배 중에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흔들림 없이 예배에 집중하고 모든 형제가 한마음 되어 예배 인도자와 설교자들이 힘들지 않도록 함께 하여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참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한낱 정전쯤이야 무슨 큰일이겠습니까? 잘 훈련이 되어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형제가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일을 잘 해결하는 능력이 앞으로 더 큰 일도 잘해낼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 교회는 어떠한 변화도 감당해 나갈 능력을 갖춘 교회임을 믿습니다. 이 변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지 우리는 매해 고민하고 애써 왔습니다. 제가 가진 믿음은 형제는 어떤 변화도 불평하지 않고 잘 감당해 나갈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의 교회 건물을 거의 완공해 나갈 무렵, 전에 있던 건물에서는 나와야 했고, 지금 건물은 완성되지 않아서 모일 장소가 없을 뻔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계획을 잘 못했다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때에도 형제는 함께 모일 수 없다면 순별로 모이다가 건물이 완성되면 모이면 된다고 말했던 분들입니다. 누가 잘못을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따지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통해 우리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문화입니다.
예배 시간을 늘려서 아주 이른 시간에 1부 예배를 드리게 되어 셔틀을 타고 오시는 분들에게 2부에 오시라고 했는데, 셔틀을 타고 오시는 분들이 한결같이 가장 이른 예배에 오셔서 자녀와 함께 오시는 분들에게 다음 예배의 자리를 양보하신다고 하셨던 분들입니다. 우리 교회는 어떠한 변화를 시도하여도 내가 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가져올 것인가를 생각하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우리 형제교회가 정말 자랑스럽고,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우리 교회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형제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 우리 교회를 꿈꾸며 오늘도 하나님께 기쁨과 감사의 예배를 최선을 다해 올려 드리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