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한 아울렛에서 최근 벌어진 총격 사건의 희생자 중 한인 가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가정이 속한 한인교회의 목회자가 설교 도중 이 사건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사건으로 한국계 조규성(37)·강신영(35) 씨 부부와 둘째 아들인 제임스(3)가 희생됐고, 큰아들인 윌리엄(6)만 생존했으나 총상을 입었다. 이들은 댈러스에서 북쪽으로 약 10마일 떨어진 교외 캐럴턴 소재 한인침례교회인 뉴송교회에 출석했다고 한다.
이 교회 현지용 담임목사는 7일 "왜 물 없는 르비딤으로 인도하셨나?"(출 17:1-7)라는 제목의 설교 도중 "어제 오후 총격 사건 뉴스를 보셨을 것이다. 저도 집에서 뉴스를 보고 화나고 안타깝고 겁도 났다"며 "이런 일을 겪으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현 목사는 "우리는 말씀 듣고 순종하며 열심히 인생의 길을 걸어간다"며 "그러면서 인생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고 의지하면서 따라간다. 그런나 때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한 이면에 생각지 못한 고난을 겪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나아가며) 당연히 하나님의 은혜가 기다릴 거라 상상했지만, 그들을 기다렸던 건 고난이었다"며 "우리는 말씀대로 했으니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은 당연히 주님께서 해 주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원망하고 아파한다. '왜 은혜가 없나요? 지금 이 시간이 바로 축복 부어주셔야 하는 타이밍인데 왜 안 주시죠?' 되물을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불평하고 원망하고 의심하고 분쟁했다"고 했다.
그는 "이 이야기의 결론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물 없는 르비딤에 일부러 데려가셨다는 것이다. 그들이 원망 불평 의심할 것도 다 아시면서"라며 "그리고 하나님께서 바위에서 물을 내서 그들의 갈증을 해소하게 하셨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필요한 물을 공급해 주시고 알려 주시는 것이다.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고 너희가 내 백성이 되리라. 내가 홍해 때와 같이 광야에서도 너희와 함께하리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르비딤은 절망의 장소가 아니라 주님 주시는 생명수를 경험하는 장소"라며 고난의 때에 주님을 더 의지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교회는 5월 9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추모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5월 11일 오후 6시에는 천국환송예배를 드린다.
▲한국계 조규성(37)·강신영(35) 씨 부부와 아이들의 모습. ⓒ고펀드미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