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칼럼니스트이자 변호사인 스티븐 베가키스(Steven Begakis)가 낙태권 제한에 반대 입장을 밝힌 팀 켈러(Tim Keller) 목사에 대해 반박했다.

베가키스는 11일 칼럼에서 “[로 대 웨이드]에 대한 대법원 판결 초안이 유출되기 며칠 전, 저명한 신학자이며 뉴욕시 리디머장로교회 목사인 팀 켈러가 낙태 정치를 두고 기독교인이 분열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도발적인 트윗을 썼다”면서 글의 일부를 인용했다.

인용 글에서 팀 켈러 목사는 “나는 최근에 교회가 정치적 차이로 인해 연합이나 교제를 파괴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썼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성경적 도덕 규범이 있다”면서 “첫째, 우상이나 참된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숭배하는 것은 죄이며, 둘째, 살인해서는 안 된다. 만일 복음주의자들에게 우리가 성경의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숭배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그들은 ‘아니오’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 끔찍한 죄가 합법화되도록 허용한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아기를 낙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해야 할지 묻는다면, ‘예’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왜 첫 번째 죄는 합법화하고 두 번째 죄는 불법이며, 왜 중요한 도덕적, 정치적 논점에 대해 말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성경은 우상숭배와 낙태, 가난한 자를 무시하는 것이 모두 중죄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규범을 다원적 민주주의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말하진 않는다”라며 “나는 낙태가 죄임을 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나라에서 낙태를 줄이거나 끝내는 최선의 정치적 정책이나,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말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교회들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정치적 차이로 인해 분열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베가키스는 “켈러가 낙태를 ‘살인’이라고 말한 것은 옳다. 그러나 이 말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라며 “첫째는 켈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무고한 인간을 죽이는 살인을 ‘법으로 금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양면성을 띠고 있다. 이는 이상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낙태와 살인이라는 단어를 노예제로 바꾸어 보라. 성경은 우상숭배, 노예제도, 가난한 자를 무시하는 것은 모두 중죄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규범을 다원적 민주주의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정확히 말해주진 않는다”며 “나는 노예죄가 죄라는 것을 알지만, 성경은 나에게 이 나라에서 노예제를 줄이거나 끝내는 최선의 정치적 정책이나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말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때 남부연합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감정이었지만, 미국 기독교인들은 노예제라는 죄의 폐지를 거부한다면 악인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든 무고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육체적 해를 입힐 수 있음을 올바로 이해했다”며 “따라서 이 주장은 이제 우리의 양심에 충격을 준다. 우상숭배를 허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베가키스는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불신자들이 참된 하나님을 경배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 동시에, 불신자들(및 모든 사람들)이 타인을 노예화하지 않도록 요구해야 한다. 노예제도보다 훨씬 더 해로운 낙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낙태는 아기를 죽이고 생명을 영원히 끝낸다. 그렇다면 선한 양심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낙태죄를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외에 어떤 정당한 치료법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며 “켈러의 대답은 ‘그렇다’고 가정하지만 왜 그런지 만족스러운 설명을 주진 못한다”고 했다.

그는 켈러의 주장이 가진 두 번째 문제로 “불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독교인들에게 밝히지 않은 채, 낙태 정치로 인해 분열되어선 안 된다고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으로 연합되어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은 성령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나아가 다른 모든 그리스도인과 연합한다. 이는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지만 낙태에 대해 속아서 찬성을 하더라도,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을 옹호하는 그리스도인들과 연합되어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결속을 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적으로 연합되어 있다. 세례와 성찬의 성사를 함께 나누는 그리스도인들은 ‘한 몸’이 된다”면서 “때로는 교회의 한 구성원이나 말이나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거부할 경우 보이는 연합은 깨어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또 “그리스도들은 교리적으로 연합되어 있다.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성도들에게 성경의 진리를 설교하고 가르치지만, 때로는 같은 교인이 교회의 가르침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러한 불일치가 항상 성서적 일치를 깨뜨려선 안 되지만, 불가피하게 교회에 어느 정도 분열을 야기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진리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교리적 일치를 위해 노력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베가키스는 “기독교인의 친생명적 정치적 견해가 파문의 사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 “예컨대, 낙태 찬성 법안을 추진하는 정치인이 교인일 경우, 교회는 회개하지 않는 노예 소유주를 파문하는 것이 옳듯 그를 파문해야 할 수도 있다”며 “오늘날 낙태의 악에 대해 침묵하는 교회들을 애도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잠언서 6장 16-17절과 마태복음 10장 34절, 디모데후서 2장 24-26절을 인용, “켈러는 교리적 일체에 관한 한 틀렸다. 목회자들은 낙태에 대한 진실을 가르치기 위해 교인들의 불화와 분노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팀 켈러와 같은 기독교 목사와 지도자들이 이러한 진실에 대해 분명하고 강력하게 말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낙태가 무엇이며 태아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분노하는 교인들, 불편한 대화, 교인 간의 분열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진실”이라며 “머지않아 주님은 양떼를 용감하게 인도하는지 그들에게 책임을 물으실 것”이라며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