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양팔 없이 태어난 미국 목회자 다니엘 리치(Daniel Ritchie)가 쓴 ‘나는 나를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다니엘 리치 목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강연가이며 작가이다. 이 기사는 그의 책 ‘인내하라: 오랜 기간 믿음을 쌓아라(Endure: Building Faith for the Long Run)’를 각색한 내용이다.

리치 목사는 “나는 팔 없이 태어났고, 팔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평생 손을 위한 세상을 살아왔다. 성장기에 내가 배운 모든 것은 시행착오의 힘든 싸움이었다”면서 “성장기 동안 여러 번의 승리가 있었지만 거듭된 실패도 점철됐다”고 했다.

그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마음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글을 쓰거나 먹는 것을 지켜보면 나의 투박한 발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알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시선과 무례한 발언의 표적이 되었다”면서 댓글에서 “불친절한 말들: 역겹다, 기형이다, 괴상하다, 불구자, 묘기를 부리는 것 같다 등이 있었다. 그 말들은 지금도 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고, 여전히 아프지만, 어렸을 때는 그 말들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당시에 대해 그는 “사방에서 포위당한 기분이었다. 내 상처와 불안은 내면과 외부로부터 생생한 공급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 어둠과 절망의 시기에 하나님은 복음에 나타난 바와 같이, 나에게 사랑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리치는 “그분께서 내 방황하는 삶을 뒤쫓아 오시는 것을 보았다. 1999년 3월 어느 추운 아침, 나는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했고, 영접했으며, 그 순간부터 내 마음과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나의 자기혐오적 언어는 하나님이 만드신, 두렵고 놀랍게 지어진 삶을 인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아울러 “타인을 향한 차가운 마음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천부의 사랑으로 녹기 시작했다”면서 “내 인생의 모든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고, 매우 천천히 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변화의 속도였다. 기도하면 그다음에는 펑! —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완벽해지고, 더 이상 의심이나 불안, 시련도 없고, 예수님이 모든 것을 더 좋게 만들며 즉시 행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빠르고, 쉬워졌지만,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그 안락함은 어떤 일을 5분 이내에 끝낼 수 없다면, 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전자레인지 사고방식(microwave mentality)’이란 용어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중 인내심을 발휘할 기회를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심지어 “기다려라”라고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는 훨씬 적다”라며 “우리는 우리 삶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무언가를 얻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데, 이는 영적인 삶에 있어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리치는 “아버지께서는 인간이 만든 문화의 속도로 일하시지 않는다. 그분은 우리가 날짜를 세는 것처럼 시간을 세지 않는다”라며 베드로후서 3장 8절을 인용, “아버지는 우리의 시간에 대한 깨어진 관념에 맞춰 그분의 일을 행하시지 않는다. 서두르는 쪽은 그분이 아닌 우리”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바쁜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안에 있음을 생각하는 것에 신실해야 한다. 우리의 창조주이자 구원자께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흠뻑 느낄만한 공간을 내주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주일을 넘어 멈춰 서서, 하루에도 영원하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호주머니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편 46편 1절을 인용해 “우리가 가만히 있을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볼 수 있다. 우리의 분주함은 그분의 은혜와 일하심, 우리 삶에 만들어 두신 목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몰아낸다”라며 “잠시 멈추어 가만히 있을 때 우릴 향한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 안에서 그분의 주권적인 역사를 붙들게 될 것”이라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