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훌륭한 영적 리더가 많지만 영적 리더의 최고의 본은 예수님이시다. 그는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동시에 온전한 인간으로서 우리 삶의 표본이 되신다. 여기서는 주님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열 두 가지만 생각해 본다.
1) 시험에 대한 저항 (마 4장) : 사역 초기에 시작된 시험은 강했지만 더 강력한 말씀으로 이기셨다.
영적 리더는 일반인들보다 더 많고 더 강한 시험을 받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 군대에서는 열 명의 사병보다 한 사람의 지휘관을 제거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인 것처럼 교회와 선교지의 지도자 한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면 그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넘어질 수 있다. 여러 시험에 대비하여 더 많은 주의 말씀을 준비하고 굳건히 서라.
2)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 대한 긍휼 : 영혼에 대한 사랑과 긍휼의 마음이 식어지지 않으셨다. 우리는 한때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주를 섬기고 전도하다가 세월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 어느 새 사랑이 식어질 수가 있다. 에베소 교회가 처음에는 열심히 주를 섬기고 선한 일에 힘써서 칭찬을 들었지만 한편 어느 시점에서부터 주님께 대한 처음 사랑을 잃어버려서 주님께로부터 책망을 들었다. 긍휼과 사랑의 마음이 식지 않게 해야 한다.
3) 균형 잡힌 사역 : 삼중사역 즉 가르침, 전도와 섬김을 평생 지속하셨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마 9:35). 즉 주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는 것과 복음을 전파하시는 것과 각종 질병을 고치는 봉사의 사역을 하신 것이다. 좋은 지도자는 이렇게 균형 잡힌 사역을 감당한다.
4) 겸손과 온유 : 영적 리더로서 겸손과 온유는 결코 나약함이 아니라 절제된 힘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 11:29). 좋은 지도자는 호령하고 지시하고 갑질을 하지 않고 가르치고 협력하고 협통하되 늘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행한다. 지도자와 독재자는 같지 않다.
5) 아버지께 전적 순종 : 죽기까지 복종하신 본은 골고다에서도 보이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마 26:42).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6-8). 가장 아름다운 성도는 범사에 주님께 순종함으로 그를 닮은 사람이다.
6) 삶의 모범 : 제자들은 주님을 하루 24 시간 따르면서 그의 말씀과 행동과 삶을 보고 배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마 11:29). 사도 바울은 자기가 그리스도를 닮은 것처럼 성도들이 자기를 닮기 바란다고 말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전 11:1). 예수께서 부활의 첫 열매요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신 것도 우리로 하여금 그를 본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롬 8:29). 영적 지도자는 다른 성도들과 세상 사람들에게서도 칭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행 2:47).
7) 사역의 완수 : "다 이루었도다"고 외치신 것처럼 그렇게 완수하시기 전에는 중단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주어진 사역을 완수하시고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 12:2). 예수는 어떤 일을 한번 시작하신 후에 도중에 중단하시거나 표기하신 적이 없다. 결국 주님은 십자가에서 율법을 완성하신 것이다. 좋은 지도자는 일을 벌릴 뿐 아니라 그것의 완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마치 용두사미처럼 많은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하지 못하면 무능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8) 제자들과의 친밀한 관계 : 약 3 년간 더불어 동고동락하시면서 말과 행동과 삶으로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신 동안 거의 대부분을 제자들과 더불어 지내셨다. 그리고 어느 날 세상을 떠나시면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 일을 그들에게 위탁하신 것이다. 산에도 들에도 같이 가시고 한 배를 타고 갈릴리를 건너시기도 하셨다. 좋은 지도자는 제자들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지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행동한다.
9) 효과적인 가르침 : 실물교육과 비유를 자주 사용하시고 알아들을 수 있게 반복하셨다.
주님은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것보다 삶의 현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치셨다. 넓은 밭이 있는 곳에서는 각종 곡식과 과일과 풀과 꽃을 예를 들어 교훈하시고,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들린 자를 치유하시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셨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는 달리 하늘의 권세를 가지고 가르치셨으며 말씀으로 풍랑을 멈추신 것처럼 그 말씀에서 능력이 나왔다. 늘 제자들과 함께 계심으로 그들이 보고 듣고 경험하게 하신 것이 최고의 교육 방법이다.
10) 하나님 말씀에 대한 깊은 지식 : 구약에 익숙하시고 삶의 현장에 적용하시는 것에 탁월하시다.
좋은 설교는 화려한 말의 잔치가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배운 것을 삶에 직접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고 적절한 상황에서 적적하게 적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마 22:29)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성경을 알되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성경을 왜곡한 것이다. 영적 지도자는 누구보다도 성경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고 또 그 깊은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11) 성령 충만 : 성령에 충만한 것이 영적 사역자에게는 절대적인 무기요 사단에 대한 방어다.
성령 충만은 어느 시점에 잠시 경험하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항상 지속적으로 성령 안에서 사는 것이다. 물고기가 잠시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물고기를 물 속에서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마찬가지로 성도는 언제든지 성령 안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죄를 조금도 용납하지 않고 전적으로 주를 의지해야 한다.
12) 선한 목자로서의 헌신 : 양들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헌신으로 목자의 본을 보이셨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요 10:11). 예수님의 리더십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은 양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신 것이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라 돈을 받고 양을 치는 직업인이어서 위험을 당하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도망쳐버린다. 그러나 주님은 로마 군인들 앞에서도 담대하게 너희들이 찾고 있는 예수가 나다. 나를 체포하고 나의 제자들을 떠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요 18:8 참조).
선한 영적 지도자는 자신이 희생을 당해도 양들을 위하여 살고 죽고자 하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 3:16).